부모세대보다 덜 건강한 아이들…왜?
부모가 같은 연령대였을 때 비해 유산소 운동량 30% 떨어져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아이들의 신체운동이 줄어들어 부모세대보다 건강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 생리학 저널 《온도(temperature)》에 발표된 슬로베니아 류블라나대 숀다 모리슨 교수(운동생리학)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어린이들이 어떻게 신체활동을 유지하고 운동을 하며 더위에 대처하는지 그리고 지구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이것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 150개 이상의 연구를 검토해 도출된 것이다. 논문의 단독 저자인 모리슨 교수는 “건강한 성인은 생리학적, 행동적,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 작용하기에 더 높은 온도를 견딜 수 있는 반면 세계적 온난화로 인해 아이들의 건강은 역사상 가장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체 활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과 체력저하로 탈수, 열경련, 일사병, 열사병 같은 열 관련 건강 문제를 더 많이 겪게 됐다는 설명이다.
분석 대상이 된 연구 중 5세~12세 457명 태국소년들에 대한 연구는 과체중인 소년이 야외에서 운동을 할 때 정상 체중의 소년보다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음을 보여줬다. 미국에서의 연구는 기온이 높아지면 병원 응급실을 방문하는 어린이가 더 많아지며 어린이가 어릴수록 응급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음을 보여줬다.
자녀의 유산소 운동량이 그들 부모가 같은 연령대였던 때에 비해 30%정도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지난 30년간 대부분의 어린이는 매일 평균 60분 이상의 신체 활동을 해야 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가이드라인을 충족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 아이들의 신체활동을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모리슨 교수는 어린이들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어른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은 열이 날 경우 어른보다 땀을 덜 흘리는 대신 피부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켜 열을 떨어뜨린다. 이 때문에 열이 나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따라서 온난화로 인해 전에 없던 새로운 질병이 발병할 위험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아이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유지하기 위해 매일 신체활동을 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의 운동 수준을 높이고 평생 운동을 계속하 수 있게 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은 학교에서 체육수업이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실외활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그는 밝혔다.
모리슨 교수는 축구, 농구, 야구 같은 조직적 게임이나 친구, 가족과 함께 하는 활동적인 놀이의 조합을 통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되 가급적 야외에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가족이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롤러 블레이드를 타거나, 숲 속을 산책하거나 개를 산책시키는 것도 추천했다.
그는 "이런 활동이 모든 사람의 심박수, 열정, 긍정적인 에너지를 증가시키도록 해야 하며 아주 더운 시간은 피하되 더위 자체를 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온난화가 이뤄진 지구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더위 속에서 활동하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23328940.2022.2102375?src=)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