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고 왜 피곤하나 했더니.., 이런 이유가
우리는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밥을 먹는다. 그런데 식사 후 오히려 무기력해지고 졸릴 때가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음식을 소화시키는 것 자체가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때문인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어떤 이유로 밥을 먹고 난 후 여전히 피곤한지, 미국 건강정보 사이트 ‘프리벤션(Prevention)’에서 소개했다.
1. 식사 때 술을 마셨다
식사 때 반주로 마신 와인 한 잔 때문에 졸릴 수 있다. 알코올은 진정제로, 중추신경계를 억제해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진정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지만, 취침시간이 가까워졌을 때 술을 마시면 수면 사이클이 흐트러져 수면에 방해가 된다.
2. 지방과 탄수화물을 많이 먹었다
지방과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사를 하면 나른해질 수 있다. 소장에서 분비되는 콜레시스토키닌(cholecystokinin, CCK)이라는 호르몬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밥을 먹으면 콜레시스토키닌이 분비되어 단백질과 지방 분해를 돕는다. 고지방 식사 후 콜레시스토키닌 수치 증가와 졸음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적색육이나 설탕이 든 단 음식과 같이 염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은 인터류킨-1(IL-1)과 같은 사이토카인(면역세포 간 소통을 돕는 물질)을 방출한다. 연구에 의하면, 식사 후 IL-1 수치가 높을 때 식후 졸음이 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3. 특정 호르몬에 문제가 있다
트립토판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과 함께 많이 먹으면 식사 후 몇 시간 뒤 피곤함이 느껴질 수 있다. 트립토판은 닭고기, 우유, 빵, 초콜릿, 참치 통조림, 체다 치즈, 땅콩, 귀리 등에 들어있다. 이 필수 아미노산은 몸이 이완을 유도하는 호르몬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때문에 트립토판은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에 대한 치료제로 연구되고 있다.
4. 점심을 많이 먹었다
식사 후 피곤함을 느끼는 건 가끔 무엇을 먹었는지 보다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와 더 많은 관련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많이 먹을수록 신체가 먹은 음식을 분해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에너지 소비가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끼 양을 줄이고 식사 중간에 배가 고프면 고단백 간식을 먹도록 한다.
5. 자신이 알지 못하는 음식 과민증이 있다
음식과민증이나 알레르기는 위경련이나 설사와 같이 불편한 위장 증상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끔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음식과민증이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글루텐 민감성이나 셀리악병이 있으면 글루텐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은 후 피로함을 느낄 수 있다. 글루텐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는 섭취한 음식에서 적절히 연료를 공급받는 신체의 능력을 제한해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6. 카페인에 중독돼 있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발걸음에 활기를 불어넣는 듯 하지만 오래가지는 않는다. 카페인의 자극적인 효과는 보통 섭취 후 3시간~5시간의 반감기(신체가 카페인의 절반을 제거하는데 걸리는 시간)를 가진다. 아침 8시에 커피를 마셨다면 점심시간 즈음에는 초조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피로감은 점심에 먹은 메뉴 때문이 아니라 아침에 처음 커피를 마신 시간 때문일 수 있다.
7. 기저 질환이 있을 수 있다
다른 모든 가능성을 제외했는데도 여전히 식사 후 피곤함이 계속해서 느껴진다면, 기저질환이 증상을 자극할 수 있는지 의사와 상담해보도록 한다. 빈혈과 같이 영양소 흡수를 방해할 수 있는 문제가 있으면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호르몬 불균형, 인슐린감수성, IPS(idiopathic postprandial syndrome) 검사를 해볼 수도 있다.
IPS는 식사 후 2시간~4시간 뒤 저혈당증 증상을 경험하지만, 실제 혈당은 정상범위 내에 있는 질환이다. 저혈당증의 증상으로는 피로감, 떨림, 땀, 두근거림, 현기증, 심한 경우 공황 발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