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암 위험 알리는 혈중 단백질 발견
프로스타신 혈중농도 높으면 당뇨와 암 위험 높아져
혈액 속에 특정 단백질 수치가 높아지면 당뇨병과 암의 전조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로스타신(prostasin)이란 단백질의 혈중농도가 가장 높은 사람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2배, 암에 걸릴 확률은 43%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일(현지시간) 유럽당뇨병연구협회(EASD)의 학술지 《당뇨병학》에 게재된 스웨덴과 중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영국 가디언이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1990년대부터 식습관과 암 위험 사이의 역학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냉동 혈액 샘플이 확보된 스웨덴 말뫼 지역 4600명 이상의 중년 남녀의 20년간 건강기록을 추적 조사했다. 20년의 추적 조사 기간에 702명이 당뇨병에 걸렸고 651명이 암으로 숨졌다.
연구진은 가장 높은 프로스타신 수치를 가진 사람들이 가장 낮은 수치를 가진 사람들보다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2배나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 참여 당시 350명은 이미 당뇨병이 있었다. 그래서 이들을 제외하고 혈중 프로스타신 수치를 측정했더니 프로스타신 수치가 상위 25%인 사람은 하위 25%인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76%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모든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분석에서 프로스타신 수치가 상위 25%인 사람은 하위 25% 사람보다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43% 더 높게 조사됐다. 프로스타신과 혈당 수치가 높은 참가자는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상당히 높았다. 프로스타신 농도가 2배 증가할 때마다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혈당이 높지 않은 사람은 24%, 혈당이 높은 사람은 139% 증가했다.
프로스타신은 혈압과 혈액량을 조절하는 단백질이다. 또 고혈당과 관련된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제2형 당뇨병에 걸리면 췌장, 간, 장, 자궁내막 종양과 같은 특정 암이 발병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이유는 불분명하다.
프로스타신 수치가 높은 것이 당뇨병을 유발하는지 아니면 당뇨병이 발전함에 따라 프로스타신 분비가 증가하는지에 대해선 확실히 입증된 바가 없다. 연구진은 높은 혈당을 억제하기 위해 프로스타신 수치가 상승하지만 이미 이뤄진 손상을 멈추거나 되돌릴 수 없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연구 책임자 중 한 명인 스웨덴 룬드대의 군나르 엥스트룀 교수(역학)는 “당뇨병과 암 사이의 관계는 잘 규명되고 있지 않는데 이 단백질이 두 질환 사이의 연결고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스타신과 이들 질환과 인과관계가 어느 정도인지 또 프로스타신이 이들 질환의 위험이 높아졌음을 알려주는 생체지표로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지는 좀 더 따져와야 하지만 당뇨병과 암의 위험이 증가하는 사람을 식별하고 예방조치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00125-022-05771-w)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