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번 정점은 11~19만 명"...코로나 퇴치 불가능

코로나19, 독감 수준 되려면 수년 걸릴 것

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백경란 질병청장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과 가천대 의대 교수팀의 코로나19 발생 예측에 의하면, 이번 유행은 신규 확진자 11~19만 명 선에서 정점을 찍은 뒤 확산세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8월 중 최대 19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뒤 정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았다. 재유행은 겨울쯤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감염재생산지수(Rt)는 1.13이다. 7월 둘째 주 1.58, 셋째 주 1.54, 넷째 주 1.29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치명률은 0.04%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스위스와 함께 가장 낮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인구 5000만 명 이상의 국가만 추렸을 땐 최저 치명률이다.

국가별 코로나19 치명률. 우리나라 치명률은 0.04%로 가장 낮은 그룹에 속한다. [표=OUR WORLD IN DATA]
정부는 치명률이 낮은 이유가 높은 백신 접종률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칠레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일본, 이탈리아가 제일 높은 부스터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접종 효과가 크게 떨어지면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50대에서 시행되고 있는 4차 접종률은 저조한 편이다. 백신에 대한 국민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3~4차 접종 효과가 저하된 이후에도 낮은 치명률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인구 100만 명당 1일 확진자 발생은 OECD 국가 대비 높다.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만 놓고 보면 일본과 더불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율방역을 하며 일상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백신 접종이 위중증과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치명률은 낮출 수 있지만,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는 미약하기 때문에 확진자 발생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퇴치는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독감처럼 유행시즌에만 주의하면 되는 상황에 이르기까지도 앞으로 수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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