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보다 오래 살고 싶어? 그럼 공부하고 결혼해!
25~50% 남성이 더 장수하는 비결, 대학졸업장과 결혼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산다. 세계 각국의 기대수명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산다. 그런 원인 중 하나는 자연계에서도 관찰되듯 수컷이 암컷보다 모험적 행동을 많이 해 일찍 죽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기 전 죽는 경우를 제외해도 남성의 수명은 더 짧다. 지난달 《사이언스》에 발표된 미국 버지니아대 연구진의 논문은 남성이 늙으면 남성에게만 있는 Y염색체가 사라지는 ‘Y염색체 손실’로 심장과 심혈관계에 이상이 발생함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상당수의 남성은 여성보다 오래 사는데 그 비결이 ‘공부’와 ‘결혼’에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의학저널 오픈(BMJ Open)》에 발표된 덴마크의 남덴마크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영국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1751년~2020년 270년간 199개국 남성과 여성의 수명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이 여성에 비해 기대수명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남성의 25~50%는 여성보다 오래 살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난 270년간 남성 4명 중 1, 2명은 여성보다 더 오래 살았다는 것이다.
또 그 남성들의 공통된 특징이 결혼을 했거나 공부를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기혼자이거나 대학 학위가 있는 남성이 미혼이거나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여성들보다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 차이가 두드러진 것은 아니었다. 남성이 여성보다 오래 사는 확률에서 기혼남성은 39%, 미혼 남성은 37%였다. 또 대학 학위가 있는 남성은 43%,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남성은 39%였다.
연구진은 대학을 졸업한 기혼남성이라면 기대수명이 훌쩍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커플은 서로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특히 여성보다 안정된 관계를 맺음으로써 더 많은 이익을 얻는 남성의 경우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또한 선진국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오래 살 확률이 1970년대까지 떨어졌으나 그 이후 모든 인구에서 점차 증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주로 담배를 피우는 남성이 줄어든 것과 같은 여러 행동 차이가 가져온 산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수명 차이에 대한 맹목적인 해석은 때때로 실제 불평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초래할 수 있다”며 “수명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다양한 요인, 원인, 나이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bmjopen.bmj.com/content/12/8/e059964)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