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내 나는 아이, 왜?

어린이, 청소년도 암내를 풍기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냄새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춘기 이후 성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암내가 어린이, 청소년에게서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는 것. 사춘기가 이전보다 더 빨리 앞당겨진 이유가 크다.

액취(겨드랑이 냄새)증은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에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액와(겨드랑이)에 이미 형성된 아포크린 땀샘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나타난다. 우리 몸의 땀샘에는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포크린 땀샘은 몸의 겨드랑이, 음모, 유두, 배꼽 부위 등에 분포돼 있고, 전체의 약 95%가 양측 겨드랑이에 있다. 액취증은 유전적 영향이 크다. 성인 100명 중 약 2, 3명 가량이 이런 증세를 보인다. 성비는 남자 45%, 여자 55%로 여자가 약간 높다. 유전력이 있어 부모 중 한 명만 액취증이 있으면 자녀에게 생길 확률이 50%에 이른다.

성 호르몬 따라 글리코겐 분비로 인한 냄새
특이하고 강한 냄새는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 자체가 원인은 아니다. 피부나 겨드랑이에서 글리코겐이라는 끈적거리는 물질이 분비되면서 지방산과 암모니아를 생성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어린이에게서 액취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나이와 상관없이 성호르몬이 나올 때 글리코겐이 함께 분비되기 때문이다. 요즘 암내 나는 어린이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글리코겐이 분비될 만큼 성장발육이 빨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춘기 이후에야 액취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아포크린선이 사춘기에 생겨서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실은 태아기부터 있던 아포크린선이 사춘기 때 증가되는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그 기능을 시작하는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난소는 여자에게 있는 기관이며 그 안에 배란이 될 난자도 이미 정해져 있지만, 사춘기 때 성호르몬이 나오면서 배란과 생리를 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어린이가 암내가 난다고 이상할 것 없다
비만, 사춘기 등이 앞당겨져 나타나 생긴 현상이기도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나면 그 원인을 찾지 못해 당황하기도 한다. 어린 나이에 액취증이 나타나면 아이는 자신에게서 나는 냄새 때문에 다른 사람과 접촉을 꺼리고 앞에 나서기를 망설이게 된다. 자칫 잘못하면 아이의 사회성 형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어린이에게서 암내가 난다고 해서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를 치료하는 방법을 잘 발달되어 있다. 아포크린선을 파괴하거나 제거하는 외과적 수술로 근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액취증 수술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기준이 없다. 어린 나이에 액취증 수술을 하면 성장 후 재발이나 합병증을 우려하기도 한다. 액취증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선은 다시 생기지 않은 성질의 세포로 성장에 따른 재발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어린이의 액취증이 수술을 해야 할 만큼 냄새가 심한지, 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지, 냄새 때문에 학업에도 지장을 받는지 등에 대해 부모 편에서도 신중히 고민해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이럴 경우 어린이 액취증 의심
△ 아이가 흰옷 입을 때면 저녁 무렵 겨드랑이가 노랗게 변해 있다.
△ 다른 부위에 비해 겨드랑이 땀이 심하고, 그 부위가 축축하게 젖어 있다.
△ 귀지가 축축하게 젖어 있다.(귀지와 액취증은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 직계 가족 중 액취증이 있는 사람이 있다.
△ 액취증 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친구나 가족들에게 들은 적이 있다.
△ 냄새에 지나치게 민감해 나서길 두려워하며 의기소침해져 있다.

 냄새 덜 나게 하려면 집에서 이렇게
△ 세균을 세척할 수 있도록 살균 비누를 사용한다.
△ 냄새 안 나게 하는 약을 바를 때는 겨드랑이 부위를 청결히 한 후 사용한다.
△ 향수를 직접 겨드랑이에 직접 뿌리는 것은 좋지 않다.
△ 샤워를 자주 해서 청결을 유지한다.
△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겨드랑이에 파우더를 살짝 뿌린다.
△ 사춘기 어린이가 겨드랑이 털이 났을 때에는 제모를 한다.
△ 충분한 잠을 자도록 한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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