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꼬기, 하이힐 등 좋지 않아요” 여성 정맥류, 남성의 4배

예방 최선책은 규칙적인 운동과 정상 체중 유지

하지 정맥류에는 압박 스타킹의 착용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맥이 혹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정맥류라고 한다. 심장 기능이 부진하거나 정맥이 막혔을 때 일어나는 증상이다. 정맥류는 다리에 가장 자주 나타나며, 이를 하지 정맥류라고 한다. 보기가 흉하기도 하지만, 여러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할 질병이다. 전문가들은 하지 정맥류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규칙적인 운동과 정상 체중 유지를 꼽았다. 미국 건강매체 ‘웹엠디’의 자료를 중심으로 하지 정맥류의 예방·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위험 요소: 여성, 비만, 임신, 흡연, 피임약 복용 등

여성이 하지 정맥류에 걸릴 위험은 남성의 4배나 된다. 나이가 들면서 정맥의 판막이 닳고 약해져도 걸리기 쉽다. 또 운동 부족, 흡연, 임신, 피임약 복용 또는 호르몬 대체요법, 다리 부상, 가족력 등이 하지 정맥류를 일으키는 위험 요소에 속한다. 임산부의 경우 출산 후 3개월에서 1년 사이에 증상이 좋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보기 흉하고, 때론 심각한 건강 문제 일으켜

심장의 피는 동맥을 통해 몸 안 곳곳으로 공급되며,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다시 돌아온다. 정맥 내부에는 판막(Valve)이라는 것이 있어 피가 항상 심장 쪽으로 흐르게 하는 판막이 있는데 이 판막이 손상되면 정맥류가 생긴다. 다리 정맥 내의 압력이 높아지고 정맥의 벽이 약해지면 판막이 망가져 심장으로 가는 피가 거꾸로 흐르면 정맥이 늘어나 혹처럼 툭 튀어나와 보기 흉하게 된다. 피부가 부어오르고 딱딱하게 굳어지고 피부색이 붉거나 어두워진다. 뿐만 아니라 다리에 염증이 생기거나 피부가 붉어지고, 다리가 무겁거나 아프거나 타는 듯한 느낌이 들고, 무릎 뒤에 통증을 느낀다. 다리, 발목, 발이 붓고 정맥 주변이 가렵고, 물체 등에 조금만 부딪혀도 정맥이 터져 피가 나올 수 있다. 정맥류와 관련된 건강 문제로는 정맥 정체에 따른 궤양, 정맥염, 혈전증 등을 꼽을 수 있다. 궤양은 정맥이 주변 부위에서 체액을 적절히 내보내지 못하고 피부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을 때 생기는 일종의 상처다.

◇일단 생활 방식을 확 바꾸고 악화되면 진료받아야

하지 정맥류의 증상 악화를 막고, 정맥류가 새로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통증을 줄이려면 각종 생활 방식을 바꿔야 한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피가 정맥을 통해 옮겨가는 데 도움이 된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안되며 휴식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특히 앉거나 쉬거나 잠을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더 높은 위치에 두는 게 바람직하다. 과체중인 경우 몸무게를 줄이면 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다. 허리, 사타구니, 허벅지 주위를 조이는 옷을 입지 않는 게 좋다. 꽉 끼는 옷은 정맥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하이힐을 가급적 신지 않거나 오랜 시간 신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낮은 굽 구두를 신으면 종아리 근육이 강화되고 혈관의 건강에 더 좋다. 식단에서 소금의 양을 줄이면 다리의 부기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생활 습관을 바꿨는데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악화됐다면 병원(혈관외과, 외과, 흉부외과)을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

◇압박 스타킹 착용과 다양한 치료법

압박 스타킹(압력 20~30mmHg)을 신으면 혈액이 고이는 것을 막고, 정맥을 압박해 하지 정맥류 증상을 누그러뜨리는데 도움이 된다. 매일 착용하면 효과가 가장 크다. 팬티 스타킹을 착용해도 비슷한 압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의료용품 전문점에서 구입하거나 약국에서 살 수 있다. 온열 파스 또는 바르는 소염진통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하면 주사 요법(정맥 내 경화제 주사를 통한 정맥 폐쇄), 고주파 또는 레이저 치료(고주파 또는 레이저를 이용한 정맥 내 폐쇄술), 온열 요법, 전통적인 절제술(마취 및 피부 절개 수술) 등을 받아야 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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