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손발 저림 증상, 쉽게 보지 마세요
사무직에 종사하고 있는 양모씨(37)는 얼마 전부터 팔과 손을 주무르는 습관이 생겼다. 업무를 하다가도 수시로 저려오는 팔로 인해 집중력이 흩어지기 일쑤였기 때문이었다. 과도한 업무로 인해 목과 어깨통증이 생겨난 것과 더불어 팔 저림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은 양 씨는 목 디스크 초기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피로로 인한 혈액순환장애로 여겼던 손, 팔 저림이 디스크의 손상으로 인해 나타난 증상이었던 것이다. 양씨와 같은 20~30대 젊은 연령대에서 목 디스크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퇴행성질환으로만 여겨졌던 목 디스크가 이처럼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이유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생활화됨에 따라 잘못된 자세가 습관화된 데 따른 현상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목을 빼고 컴퓨터 모니터를 가까이 보는 자세 및 고개를 숙인 채 수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습관은 경추(목뼈)의 정상적인 배열을 상실시키고 현대적 질병이라 불리는 일자목, 거북목증후군 등을 유발시킨다.
그리고 이 같은 일자목과 거북목은 변형된 목뼈의 구조로 인해 머리 무게를 지탱하고 외부의 충격을 완화하는 정상적인 목뼈의 기능을 상실하고, 주변의 근육과 인대 또한 약화시켜 경추 사이의 디스크(추간판)에까지 손상을 입히게 될 수 있다.
이렇게 손상되고 밀려나온 디스크가 주변의 신경근을 자극하고 압박하게 되면서, 손과 팔 저림으로 나타나는 목 디스크 질환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비교적 젊은 나이라 할지라도 손과 팔 저림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목과 어깨통증 등이 동반되고 있다면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는 “많은 환자분들이 손발 저림을 혈액순환장애로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명 추간판탈출증이라고 하는 디스크 질환에서도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며 “초기 디스크가 많이 밀려나지 않은 상태라면 비수술적 방식을 통해서도 치료가 가능함에 따라 의심되는 즉시 병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경추 디스크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 있는 일자목과 거북목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전 교정치료를 통해 예방해주는 것이 좋다”며 “평상시에도 자세습관을 바르게 교정하고 꾸준한 스트레칭 및 운동 습관을 통해 목 주변의 근력을 강화시켜주시는 것이 도움이 되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사용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만큼, 20~30대라 할지라도 손발 저림 증상이 지속되고 있다면 목 디스크의 위험성을 인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동안에는 IT기기의 사용을 자제하고 컴퓨터사용 시 올바른 자세 습관과 함께 목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 및 생활습관을 갖는 게 좋은 예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