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사망률 1위” 난소암 무심코 넘기면 안 되는 증상
복부팽만, 허리둘레 증가, 하복부와 골반 불편 등 초기 증상
사망률은 높지만 발생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던 난소암이 대표적인 여성암이 됐다. 자궁경부암은 조기검진과 백신 접종 때문에 발생 추이가 감소했지만 난소암 신규환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난소암을 의심할 만한 대표적인 증상에는 어떤 게 있을까?
난소암을 진단받는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산부인과 경민선 교수가 ‘2019년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난소암 신규환자는 2010년 2071명에서 2019년 2888명으로 39.4% 늘었다. 같은 기간 자궁경부암 신규환자는 4018명에서 3273명으로 18.5% 줄었다.
난소암은 다른 여성암에 비하면 사망률이 높다. 2019년 기준 사망률은 유방암 10.6%, 자궁경부암 27.4%, 자궁내막암 10.9% 등인데 난소암은 42.7%다. 난소암도 조기 진단하면 생존율이 85~95%에 이른다. 문제는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것이다. 2019년 난소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병기는 3기가 49.3%(1425명)를 차지했다. 1기 748명(25.9%), 2기 530명(18.4%), 4기 185명(6.4%) 순이었다.
난소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병이 진행되면서 종양이 커지고 복수가 생기며 증상이 나타난다. 이마저도 위장장애, 소화불량, 복부팽만 등 특이하지 않은 소화기계 증상이어서 난소암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복부비만으로 생각하고 다이어트를 하거나 소화기내과 진료만 받다가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도 있다.
음식 섭취나 체중과 상관없이 복부팽만이 나타나거나 허리둘레가 늘고 하복부나 골반이 불편하다면 난소암을 포함한 산부인과 질환을 의심해보자.
BRCA(암 억제)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난소암 위험도 커진다. 부모가 BRCA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는 경우 형제자매와 자녀에게도 50% 확률로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다. 가족 중 유전자 변이가 있다면 혈액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경 교수는 “난소암은 질초음파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며 “일찍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도 크게 높아지는 만큼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난소는 난자를 저장하며 임신이 가능하게 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난소 기능이 저하되는 폐경 이후에는 난소암 위험이 줄어들까?
실제론 폐경 이후에 난소암 발병률이 증가한다. 2019년 난소암 신규환자 중 폐경 이후 50대와 60대 환자 수는 1408명으로 전체의 49%를 차지했다. 전체 난소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폐경 이후에 발병했다. 20대 젊은 여성에게도 난소암 발병률은 늘어나고 있다. 2019년 난소암 신규환자 중 20대 이하 환자 비율은 6%로 안심할 수 없는 수치다.
난소암 치료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으로 진행된다. 주변 조직으로 암이 퍼진 경우 모든 암조직을 가능한 제거한다. 병기에 따라 양쪽 난소는 물론 나팔관, 자궁까지 떼어내야 할 수 있다.
환자가 임신을 원하고 난소 외부로까지 암이 퍼지지 않은 초기 난소암이라면 암이 발생하지 않은 쪽의 난소, 나팔관, 자궁은 보존할 수 있다. 이 경우 난소암 수술을 받은 이후에도 임신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