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5주차 아내, 심폐소생술로 생명 살리다
여행 중 사고 목격... 남편은 바다 뛰어 들고, 아내는 심폐소생술
이 부부가 사는 법...
가족 여행 중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한 소방관 부부가 화제다. 남편은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었고 아내는 만삭의 몸으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생명을 살렸다.
28세 동갑내기 소방관 부부 강태우·김지민 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18일 여행 중이던 충남 당진의 한 해수욕장에서 외국인 관광객 A씨가 튜브가 뒤집혀 바다에 빠진 것을 우연히 목격했다.
남편 강씨는 즉시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A씨를 구조했다. 하지만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위중한 상태였다. 이때 임신 35주차 만삭이었던 아내 김씨가 망설임 없이 심폐소생술로 응급처치에 나섰다. 이후 A씨는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호흡을 되찾고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다.
김씨는 “의식 잃은 환자를 보니 우선 살려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 곧 태어날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편 강씨는 “환자가 건강을 되찾고 아내와 아이도 건강해 다행”이라며 “소방관으로 할 일을 다 했을 뿐”이라고 했다.
LG복지재단은 이들 부부 소방관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7일 밝혔다. LG그룹 관계자는 “강씨 부부는 가족 여행 중 우연히 목격한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했다. 만삭의 몸에도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들 부부 소방관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해 LG 의인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의인상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2015년 제정됐다.
소방관 김지민씨는 숙련된 전문가여서 만삭의 몸으로도 심폐소생술을 효율적으로 시도해 생명을 구했다. 그렇다면 일반인이 의식을 잃은 사람을 발견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119에 도움 요청부터 해야 한다는 점이다.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 출동할 때까지 심폐소생술 방법을 알면 응급처치를 시도할 수 있다. 자신이 없으면 119의 지시를 따르는 게 좋다. 응급의료 상담원이 가슴압박소생술 방법을 전화로 알려준다.
119 신고 후 환자가 숨을 쉬고 있는지 호흡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를 옆으로 눕히고, 한쪽 팔을 머리 밑으로 받쳐주는 자세를 취하게 한다. 이는 숨 쉬는 기도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해 줄 수 있다. 현장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가슴압박이다. 심장과 뇌에 피가 잘 흐르게 하기 위한 방법이다. 입술을 맞대는 인공호흡은 도저히 못할 것 같으면 가슴압박만이라도 해야 한다. 심정지 발생 초기에는 심폐소생술과 같은 효과를 보이며, 환자의 생존에 큰 도움이 된다. 일반인은 대부분 환자의 심정지 발생 초기에 목격하기 때문에 심폐소생술 효과가 매우 크다. 심정지 발생 초기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률이 3배 이상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