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 수 있는 사망 막는다...회피가능사망률 OECD 평균 이하
자살사망률은 여전히 OECD 최고
질병 예방을 통해 막을 수 있는 사망(예방가능사망)과 시의적절한 치료를 통해 막을 수 있는 사망(치료가능사망)을 합쳐 '회피가능사망'이라고 한다. 국내 회피가능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낮아 상대적으로 사망 발생을 잘 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지난 4일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2'를 보건복지부가 분석한 결과다.
이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OCED 평균(80.5년)보다 3년 길다. 기대수명이 가장 긴 일본(84.7년)보다는 1.2년 짧지만 일본, 프랑스, 독일 등과 함께 상위국에 속한다. (기대수명은 해당연도 출생아가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로, 실질적으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연령과는 차이가 있다. 최근 5년(2015~2019)간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연령(최빈사망연령)은 여성 90세, 남성은 85.6세다.)
회피가능사망률은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2019년 기준 국내 회피가능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47명으로, OECD 평균인 215.2명보다 적었다. 이는 적절한 예방 조치와 치료를 통해 OCED 국가 대비 막을 수 있는 사망은 상대적으로 잘 막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인구 10만 명당 회피가능사망률은 2009년 237.0명, 2014년 185.0명, 2019년 147.0명으로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연평균 5%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2019년 기준 국내 자살사망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그나마 고무적인 현상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2009년 인구 10만 명당 자살사망률은 35.3명이었고 2019년에는 25.4명이었다.
앞서 지난달 15일 발간된 '2022 자살예방백서'에 의하면 자살률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하는데 여성은 전 연령대에서 정신적 어려움이 주된 자살 동기가 되고 있고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육체적 어려움이 동기가 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도 자살 위험이 높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조사에 의하면 유족의 60%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으며 우울, 수면장애, 음주문제 등을 겪고 있었다.
한편, 복지부는 이번 통계자료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보건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상담전화 안내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