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RNA 백신' 글로벌 경쟁은 어려워..
"임상 데이터 축적 및 IT강점 활용해야"
"우리나라가 백신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코로나19 변이에 초점을 둔 개량백신이나 2가백신, 새로운 플랫폼 기술을 통해 신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이종구 글로벌보건안보대사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반복되는 팬데믹 시대의 과학방역과 백신주권' 토론회에 참석해 "코로나19 mRNA 백신을 따라간다면 백신 개발에 앞서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 미국 등을 중심으로 확고하게 형성된 mRNA 백신 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코로나 백신의 주기적 접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속한 변이 대응 백신이나 혼합 백신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은 바이러스 팬데믹 대응에서 첨단 과학이자 무기이며 성장 산업이"이라며 "2013년부터 백신 자급율을 높이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30% 내외에 머물러 있으며 현재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선 9개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이 진행됐는데 6개가 여전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회에선 백신시장은 꾸준히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며, mRNA 원천 기술 확보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미국의 경우 국제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연구개발(R&D)이 성과를 낸 점을 본받아 국방부, 복지부 등 주요 기관들이 빅데이터 활용, R&D 협력 생태계, 임상시험 협업 등에 협력하는 것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제롬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망자는 최대 2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식 보고는 600만명에 불과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도 25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팬데믹에 대한 대응 그리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대응책으로 데이터수집과 분석에 초점을 둬야 하며, 올바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상당한 양의 임상 데이터와 글로벌 IT강국으로서 이를 활용해 미래 전염병에 활용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현 정부가 내세운 '과학방역'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자리에서 "과학방역은 전문가가 방역 정책 결정권을 가지는 게 핵심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석인 현재는 질병관리청장이 방역의 최고 전문가이기 때문에 전권을 주고 결정에 힘을 실어주는 게 현 정부 과학방역의 시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