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키트가 견인한 '체외진단' 시장 130조 규모
조기예방 패러다임...4년간 연평균 6.9%↑ 예상
최근 개인 맞춤형 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체외진단(IVD)산업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외진단은 조직, 혈액, 침, 소변, 세포세척액 등을 이용해 질병을 신속하게 진단, 예측, 모니터링하는 기술이다. 건강을 챙기는 패러다임이 조기 진단을 통한 치료와 질병 확산 방지로 옮겨가고 있다.
26일 한국바이오협회 및 프로스트앤설리번(미국 컨설팅사) 자료에 따르면 체외진단 세계 시장은 지난해 992억2000만 달러(약 129조8000억원)에서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6.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임상화학(화학적 특성을 활용한 진단) 및 면역진단(면역학적 특성을 활용한 진단) 분야는 올해 10.6%, 분자진단(MDx : 신체 조직이나 체액에서 단백질, DNA, RNA 등 분자를 찾아 질병을 진단)은 3.5%, 현장진단(POCT: 혈액 침 땀 등을 활용해 짧은 시간 내에 현장에서 이뤄지는 진단)은 7.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소량의 혈액으로 암을 조기 진단 하는 '혈액 기반 진단(Blood-based assays)기술'도 관심사다.
높은 초기 사망률을 나타내는 급성 패혈증이나, 조기 치료와 시술이 필요한 암의 경우 조기 진단이 이뤄지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정확하고 빠른 진단 기술 개발이 끊임없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보건부는 2020년 1월 공중보건 위기를 선언하면서 분자진단, 혈청·항체진단 및 환자관리용 진단키트를 포함한 체외진단키트를 긴급사용승인 제품군으로 허용했다. 이는 아직도 유효하다. 이러한 가속화 승인이 체외진단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의 증가도 시장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바이오협회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성 질환 이외에도 각종 암, 심혈관질환, 알츠하이머와 같은 중증질환 뿐만 아니라 일반 질환도 조기진단 등 맞춤 진단과 예후 예측 진단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제품개발 초기 단계부터 임상과 제품화까지를 지원하는 ‘제품화 전략 지원단’ 등 체외진단 산업육성을 위한 창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