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직업까지 영향… 올빼미족과 종달새족
사람은 어두워지면 자고, 날이 밝으면 일어나는 생체리듬을 갖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어떤 연유인지 밤에 활동하는 것이 더 편한 사람들이 있다. 밤이 되면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올빼미형 인간인 것이다. 이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종달새형 인간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행동건강 전문가 진거 헤리슨 박사는 미국 야후 헬스를 통해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을 구분하는 24시간 주기 인자인 ‘크로노 타입‘은 개인의 생활패턴과 성격,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사회적 성격
종달새족은 올빼미족보다 계획적이고, 실천적인 삶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집중력이 강하고, 자기제어를 잘하며 당장의 희열을 지연시켜 더 나은 성과를 얻으려는 노력을 한다.
반면 올빼미족은 좀 더 충동적이고, 위험을 감수하길 좋아한다. 또 창의적인 특징을 보이며 다른 사람을 재미있게 만들길 좋아한다.
학술지 ‘학습과 개인차(Learning and Individual Differences)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올빼미족은 인지능력이 뛰어난 반면 학업성취도는 떨어진다. 반대로 종달새족은 학업성취도가 우수한 반면, 인지능력이 좀 더 부족하다. 물론 평균적인 성향일 뿐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직업의 길
임상심리학자 벤 미카엘리스에 따르면 종달새족은 관습적인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반면, 올빼미족은 예술가적 혹은 사업가적인 모험을 즐긴다. 대체적으로 창의적인 생각은 밤에 나오기 때문이라는 것이 벤의 설명이다.
즉 올빼미형 인간이 오전 미팅을 하고, 근무를 시작하는 회사의 직장인으로 생활한다면 업무수행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자신감이 줄어들고, 삶이 불행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반면 종달새형 인간은 늦은 밤 회식이나 야근이 잦은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쉽게 피곤해지고 지치기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물로 이어진다.
◆생물학적 특성
행동건강전문가 팸 피크에 따르면 올빼미족은 건강에 유익한 콜레스테롤인 HDL의 수치가 낮고,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높으며 코를 잘 고는 경향이 있다.
반면 종달새족은 스트레스로부터 회복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올빼미족보다 체중이 덜 나가는 편이다. 올빼미족은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보일 확률이 높고,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량이 많거나 중독현상을 보일 수 있다. 단 종달새족은 오후 중반부에 접어들면 집중도가 급격히 떨어지지만, 올빼미족은 상대적으로 하루 전반적인 집중도가 꾸준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