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 중 가장 위험한 병, 혈압 낮추는 운동은?
빠르게 걷기 등 유산소 운동, 혈압약 1개 줄이는 효과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흔히 고령자를 꼽는다. 그런데 나이 많은 사람보다 고혈압 환자가 코로나 위중증에 빠질 위험이 높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혈압이 당뇨병·심부전 등 다른 기저 질환보다 코로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고혈압은 코로나 입원 위험을 2.64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위중증 위험 요인인 나이(고령)는 1.42배였다. 고혈압이 무서운 병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평소 일상에서 고혈압을 낮추는 방법은 없을까?
◆ 고혈압, 백신 3차 접종해도 중증 위험 2배
미국 심장협회(AHA)의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에 21일 실린 논문에 따르면 혈압이 높은 사람이 정상 혈압 노인보다 코로나19에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는 코로나 백신 3차 접종을 해도 중증 위험이 2배 높았다. 고혈압이 있으면 당뇨병, 심장병, 신장병 등 다른 기저질환이 없어도 코로나 위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았다. 고혈압은 코로나 입원 위험을 2.64배 높였지만, 나이(고령)는 1.42배였다. 젊은 사람도 고혈압이 있으면 위중증 위험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미국에서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을 3차 접종까지 받고 코로나 오미크론에 감염된 912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입원할 정도로 심각한 오미크론 변이 돌파감염 위험이 높다. 이는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유행 중 가장 위험한 사람들은 고혈압 환자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성인 2명 중 1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어 이번 연구는 중요한 의미를 주고 있다"고 했다.
◆ 우리나라 성인 30% 고혈압... 혈압 조절, 코로나 예방에 더 신경 써야
우리나라에서 고혈압은 성인의 30%인 1200만여 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병이다. 2019년 기준 20세 이상 고혈압 환자는 1207만명으로, 이 가운데 41%(495만명)는 65세 이상이다(국민건강보험공단-대한고혈압학회). 다른 만성 질환 없이 고혈압만 있어도 코로나 증상이 크게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평소 혈압 조절과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코로나 예방에 더 신경 써야 한다.
◆ 빠르게 걷기 등 유산소 운동, 혈압약 1개 줄이는 효과
일상생활에서 고혈압 예방, 혈압 조절을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등)을 일주일에 4~5회, 한 번에 30분 이상씩 하는 게 좋다. 다만 요즘은 더위가 변수다. 아침이나 저녁 시간을 이용하면 그나마 더위를 피할 수 있다. 규칙적인 걷기-빠르게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은 혈압을 낮춰 고혈압약 1개를 덜 먹는 효과가 있다(질병관리청). 가장 쉽고 안전한 걷기는 뼈, 근육, 신경 등이 모두 조화롭게 움직이게 해 혈액 순환에도 좋다.
◆ 힘 쓰는 근력 운동은? 이미 고혈압 환자인 경우
힘을 쓰는 근력 운동(아령, 기구 들기 등)도 유산소 운동과 같이 하면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 다만 걷기는 매일 해도 되지만, 근력 운동은 일주일에 2~3회 하는 게 권장된다. 이미 고혈압, 심장병 등 혈관 질환이 있다면 고강도의 근력 운동은 위험할 수 있다. 근력 운동은 말초동맥혈관을 압박하여 갑자기 혈압을 올려 쓰러질 수도 있다. 건강을 잘 살펴 무리한 근력 운동은 피해야 한다.
◆ 실천이 문제... 짠 음식 절제하고 채소-과일 자주 먹어야
고혈압 예방-조절을 위해 짠 음식을 조심하라는 얘기는 귀가 따갑게 들었을 것이다. 실제로 혈압 조절에는 음식 선택도 중요하다. 자연 그대로의 채소-과일에는 몸에서 짠 성분(나트륨)을 배출하는 칼륨 성분이 풍부하다. 신장병 환자가 아니라면 평소 신선한 채소-과일을 자주 먹으면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고혈압에는 흡연이 최대 적이다. 혈관을 수축시켜 좁게 만들어 심장병, 뇌졸중 위험도 높인다. 금연과 함께 채소-과일 자주 먹기, 유산소 운동만 해도 혈압 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