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는 잠잘 때 물린다” 모기 퇴치 완전정복
일본뇌염 경보 발령...모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 10가지
7월 하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여름철 모기는 귀찮기도 하지만, 건강을 위협하는 살벌한 해충이다. 모기는 일본뇌염·말라리아·황열·뎅기열 등 각종 질병을 옮긴다. 밤중에 주변을 산책할 때도 모기에게 물릴 수 있지만, 대부분 잠잘 때 무방비 상태에서 물린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부산 지역에서 많이 발견돼 23일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국립과학원에 의하면 모기에 물리는 경우의 약 80%는 침대에 누워 있을 때 발생한다. 따라서 주변에 모기떼가 몰릴 것을 뻔히 알면서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작정 잠을 청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미국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건강 사이트 ‘더 헬시’의 도음으로 ‘수면 중 모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 10가지’를 알아본다.
1.모기향 또는 향수를 사용한다
뿌리는 스프레이 모기향 또는 피우는 모기향은 기본이다. 향수도 모기를 내쫒는 효과가 크다. ≪곤충과학 저널(Journal of Insect Science)≫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빅토리아 시크릿의 인기 향수 ‘밤쉘’은 모기 퇴치에 매우 효과적이다. 꽃·과일 향기는 약 2시간 동안 모기를 내쫒는다. 7% 방충제(DEET)가 들어 있는 스프레이 모기향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2.에센셜 오일을 뿌린다
에센셜 오일(방향유)을 물에 타서 침실에 뿌린다. 학술지 ≪국제 생의학 연구(BioMed Research International)≫에 발표된 연구 결과 레몬, 계피, 유칼립투스, 시트로넬라 등 에센셜 오일은 모기 등 해충을 퇴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식물은 해충의 후각을 방해하는 천연 화학물질을 생산해 벌레를 쫓을 수 있다.
3.밝은 빛을 비춘다
모기는 집요하지만 썩 똑똑하지는 않다. 학술지 ≪기생충과 매개체(Parasites and Vectors)≫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밤에 밝은 빛을 10분만 비춰도 모기에 물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 효과는 빛을 비춘 뒤 최대 4시간 동안 지속된다.
4.선풍기를 돌린다
선풍기를 틀어 침대 옆에 놔두면 시원하고, 백색 소음으로 다른 소리를 차단하고, 모기를 내칠 수 있다. ≪위생 곤충학 저널(Journal of Medical Entomology)≫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통풍이 잘 되면 모기를 물리칠 수 있다. 모기는 날아다니는 속도가 늦다. 시속 약 1.6~2.4km으로 움직이므로 강한 바람이 불면 사람에게 접근하기 힘들다. 모기는 사람이 내뿜는 냄새와 이산화탄소를 통해 목표물을 찾는다. 바람이 불면 모기가 방향 감각을 잃는다.
5.잠자기 전에 몸을 씻는다
모기는 땀 냄새를 맡고 사람을 공격한다. 땀 속에는 젖산이 들어 있다. 배고픈 모기의 표적이 되지 않으려면 하루 종일 흘린 땀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몸을 씻은 뒤에는 수건으로 잘 닦고 말린 뒤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6.양말을 신는다
번거롭지만 모기 퇴치에 매우 좋은 방법이다. 발 냄새는 배고픈 모기에겐 맛있는 음식 냄새와 같다. 잠자기 전에 몸을 씻었더라도 양말을 신으면 모기는 더 이상 접근할 수 없다.
7.긴 잠옷을 입는다
밖으로 드러난 맨 살이 적다는 것은 모기가 물 수 있는 공간이 적다는 뜻이다. 긴 바지, 긴 팔 셔츠를 입고 발목, 손목, 옷깃을 꽉 조여 모기가 침투하지 못하게 한다. 밝은 색 옷을 입는 게 좋다. 빨간색, 남색, 검은색 옷은 모기를 유인하므로 좋지 않다.
8.창문을 닫아둔다
날씨가 좀 덥더라도 모기에게 물리고 싶지 않다면 창문을 꼭 닫아야 한다. 모기가 침입할 틈을 아예 주지 않아야 한다. 창 스크린에도 보호 기능이 있다.
9.모기장을 치고 잔다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실린 연구 결과에 의하면 모기장, 특히 살충제로 처리된 모기장을 치고 자는 게 가장 효과적인 모기 퇴치법이다. 모기가 들어올 틈을 없애야 한다. 모기장으로 침대 전체를 감싸거나 방바닥에 모기장을 치면 된다. 가장 싸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다.
10.주변에 고인 물을 없애고 문틈을 메운다
아파트가 아닌 일반 주택인 경우 특히 집 주변의 고인 물을 없앤다. 집안의 양동이, 새장, 어린이 수영장 등을 살펴 고여 있는 물을 제거한다. 집 안을 돌아다니며 바람이 새는 문틈을 찾아 문풍지로 막는다. 모기가 특히 많은 곳에 살거나 피서를 왔다면, 마당에 스프레이 모기향을 충분히 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