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모양으로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누웠을 때 발 사이 벌어지면 골반, 발끝이 앞으로 향하면 발목 문제
제2의 심장이라는 불릴 만큼 중요한 신체 부위인 발은 그 모양만으로 근골격계 질환이나 체형 변화를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 지금부터 발을 들여다보며 건강 상태를 가늠해 보자.
몸에 힘을 빼고 편안하게 누우면 자연스럽게 양쪽 발이 벌어지게 되는데, 이때 양 발 사이의 각도가 약 20도면 정상이다. 하지만 그 이상 벌어진다면 골반 뒤틀림 및 골반 비대칭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는 ▲발가락 변형 ▲발목·무릎 변형 ▲골반 변형 ▲틀어진 허리로 인한 변형 등 골격의 문제로 볼 수 있는데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나 운동, 자세 교정 등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
만약 발이 양쪽으로 벌어지는 게 아니라 앞으로 축 처진다면 만성 발목(족관절) 불안정증일 수 있다. 만성 발목 불안정증은 발목 염좌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손상 받은 인대가 느슨하게 아물면서 습관적으로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질환을 말한다.
주안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형진 원장은 “발이 처진 것만으로 문제라고 볼 순 없겠지만, 평소에 발을 자주 접질린다면 만성 발목(족관절) 불안정증 의심해 봐야 한다”라며 “만성 발목 불안정증을 방치한다면 발목을 접질릴 때 마다 발목 주변 인대와 관절에 지속적으로 충격이 가해져 인대 파열은 물론 관절이 빠지는 탈구가 동반될 수 있다. 또 심할 경우 관절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의심되는 초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졌다면 무지외반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무지외반증이 있다면 발 안쪽 돌출 부위가 신발에 부딪혀 통증이 생길 수 있고 휘어진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을 밀면서 다른 발가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방치한다면 걸음걸이에 문제가 생겨 신체 균형이 무너지고 허리, 무릎, 골반에도 무리를 줘 척추, 관절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양쪽의 다리 길이가 차이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양쪽 다리의 길이 차이가 2cm 이하이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다만 최근 다리 길이가 심하게 차이 나거나 고관절 통증이 동반된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또는 고관절염일 수 있다. 다리 길이가 달라 보행에 어려움을 겪거나 통증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형진 원장은 “발의 모양만으로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는 없지만 만약 자신의 발 모양이 평소와 다르거나 남들과 다를 경우에는 몸에 이상을 의심해 볼 만하다”면서 “특히 발목을 자주 접질린다거나, 걷거나 움직일 때 고관절이나 발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