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초기 증상 불분명...방치 시 배 부풀고 쇼크 오기도
B·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특히 주의해야
일반적으로 간암이라고 하면 '간세포암'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간세포암은 간세포에서 시작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간세포암 진료현황 데이터에 의하면 2021년 기준 간세포암 진료인원은 전체 간암 진료인원의 79.8%(6만 4525명)였다. 간암 환자 10명 중 8명은 간세포암 환자라는 것.
최근 5년(2017~2021년)간 환자는 계속 늘어났다. 연평균 2.2% 증가했다. 특히 남성 환자가 많다. 2021년 기준 남성 환자는 4만 9677명, 여성 환자는 1만 4848명이었다.
간세포암이 생기는 주요 원인은 간염 바이러스, 간경변증, 알코올성 간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등이 있다.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경변증이나 간세포암이 발생할 수 있는데, 전체 간세포암의 75~80%가 이를 원인으로 발생한다.
간세포암 초기에는 다른 질환과 증상 구분이 어렵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원 교수는 "간세포암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고 초기에 잘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식욕부진, 체중감소, 복통, 소화장애, 복부팽만감 등 비특이적 증상이 주로 나타나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간이 비대해져 배에서 만져진다거나 복수가 차거나 황달이 생기는 등 증상이 뚜렷해졌다면 이땐 이미 병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간혹 간 표면에 있는 간세포암에서 대량 출혈이 일어나 갑자기 배가 심하게 불러오고 쇼크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치료 시에는 간염·간경변증 등의 기저질환, 암의 진행 정도, 남아있는 간 기능을 평가해 치료 방법을 택한다. 종양을 제거하고 완치를 노리는 근치적 치료로는 간절제술, 간이식술, 고주파 열치료술, 에탄올 주입술이 있고 종양의 진행을 막고 크기를 줄이는 비근치적 치료로는 간동맥 색전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가 있다. 최 교수는 "간세포암은 치료하지 않으면 복수, 황달, 출혈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된다"며 반드시 조기에 치료할 것을 당부했다.
간세포암이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면 B형, C형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모체에서 태아나 신생아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출산 시 관리가 중요하다. 출산 이후에는 B형 간염 바이러스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이 없으니, 불결한 침이나 주사바늘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음주습관, 식습관, 운동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알코올성 간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간세포암 등을 예방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