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생활 습관만으로 예방 가능 (연구)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전립선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그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이는 것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앤위민스 병원 비뇨기과의 아담 키벨 박사팀은 1만 2천여 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모두 건강전문가들로, 이들은 1980년대부터 자신의 건강과 생활습관에 관한 설문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유전자 데이터 분석을 위해 혈액 샘플을 제공했다.
전립선암은 유전적 요소가 많으며, 200개 이상의 유전자 변이가 병의 발병 위험과 연관이 있다. 연구진은 이 정보를 이용해 각 참가자에게 전립선암 발병 가능성에 대한 다유전자성 위험 점수(polygenic risk score)를 매겼다.
또한 비만 기준 이하의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금연, 연어 등 기름이 많은 생선 주기적으로 섭취, 토마토 제품 섭취, 가공육 제한 등 6가지 요인을 토대로 건강한 생활습관 점수도 할당했다.
27년 기간 동안 3천여 명이 전립선암에 걸렸고, 이로 인해 435명이 사망했다. 유전자가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 유전적 위험 점수가 상위 25%인 남성은 하위 25%인 사람보다 전립선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4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동일한 남성들에게 생활방식 또한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의 건강한 생활습관 요인 중 4개 이상을 잘 지킨 사람은 거의 또는 전혀 실천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45% 낮았던 것이다.
키벨 박사에 따르면, 모든 생활습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인 것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은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건강한 습관이 애초에 전립선암 발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공격적인 전립선암 위험을 낮추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다르게 생각하면, 건강에 나쁜 생활습관이 불에 기름을 붓는 것일 수 있다”는 키벨 박사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유럽 비뇨기학회 저널 《European Urology》에 ‘A Healthy Lifestyle in Men at Increased Genetic Risk for Prostate Cancer’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