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DC, 노바백스 백신 성인 접종 승인"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단백질 재조합백신인 노바백스 백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9일(현지시간)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의 만 18세 이상 성인 접종을 승인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자문기구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권고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ACIP는 투표결과 12대 0으로 노바백스 백신의 사용을 권고했다. CD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몇 주 안에 나올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은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에 중요한 도구이며, 더 익숙한 유형의 코로나19 백신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에서는 화이자, 모더나, 얀센에 이어 노바백스의 백신까지 모두 4종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게 됐다. 모든 백신은 면역 반응과 높은 수준의 중화 항체를 자극하는 성분을 주입한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지닌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주입한다. 얀센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표면항원유전자를 비활성화한 아데노바이러스 같은 다른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바이러스백터 백신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실험실에서 재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단백질의 나노입자를 주입하는 단백질재조합 백신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표면에 뾰족한 돌기로 구성된 돌출부를 갖고 있다. 그 모습이 왕관을 연상시킨다하여 라틴어로 ‘왕관’을 뜻하는 코로나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스파이크단백질은 이 왕관의 돌기 하나 하나를 말한다.
노바백스 연구진은 이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를 변형한 버전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곤충을 감염시키는 바큘로바이러스에 주입한 뒤 나방(특히 열대거세미나방)의 세포를 감염시켜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유도했다. 이렇게 변형 생산된 스파이크 단백질과 매트릭스M이라고 불리는 보조제를 섞어서 노바백스 백신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제조된 이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로 나눠 접종된다.
노바백스 백신은 미국과 멕시코에서 2만5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에 대해 90.4%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65세 이상에서는 78.6%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가장 흔하게 관찰된 부작용은 접종 부위 통증·발적·부기, 근육통, 두통, 메스꺼움 등이다. 이 임상시험은 오미크론 코로나19 하위변이가 출현하기 전에 수행된 것이다.
월렌스키 국장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사례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심각한 코로나19 합병증으로부터 보호를 위해 백신 접종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전혀 다른 방식의 백신인 노바백스 백신이 백신접종률을 끌어올려 주기를 기대했다. 18일 현재까지 미국 인구의 3분의 2인 67%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3분의 1도 안 되는 32%가 추가접종(부스터 샷)을 맞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