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이 바짝… '구강건조증' 방치하면 어떤 일이?

침의 양이 줄어드는 구강건조증이 지속되면 입 냄새가 심해지고 충치나 치주염 등이 잘 생길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입 냄새 심해지고 충치 등 발생

입 마름은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증상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일시적으로 입이 마르는 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입 마름이 지속될 경우엔 더욱 그렇다. 입 마름은 젊은 사람보다 나이든 노인에게 잘 발생한다. 전신적인 질환이나 구강 질환에 의한 경우도 있으나 특별한 질환이 없이도 입 마름 즉 구강건조증으로 불편을 겪는 노인들이 의외로 많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구강건조증의 원인

연령이 높아질수록 침샘에서 침을 생산하는 조직이 감소하고, 침샘에 보관되는 침의 양도 줄어들게 되어, 안정 시에 분비되는 침의 양 또한 줄어들게 된다. 노인층에서 구강건조증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를 이와 관련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구강건조증 환자에서 실제로 침샘의 기능저하가 있는 경우는 50%정도 선이기 때문에 다른 복합적인 원인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또 나이 드는 것 자체만으로 구강건조증의 원인을 설명하기에는 논란이 많다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한다. 그렇다면 구강건조증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몸속 수분 양 감소, 그리고 각종 약제의 복용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나이가 고령화될수록 각종 성인병에 걸리기 쉽고 그에 따라 복용하는 약물이 많아지는데, 복용 약물 중 당뇨 등의 질환과 관련된 약제 이뇨제 등을 포함하는 고혈압 약,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증약 등의 정신과 약물들이 있을 경우 침의 분비가 줄어들어 구강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침샘의 질환이나, 전신적인 질환 즉, 당뇨병, 파킨슨병, 쇼그렌증후군 등 특정 질환과 관련해서도 구강 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구강건조증의 증상

보통 1분간 분비되는 침의 양 0.1㎖이하이면 구강건조증으로 진단한다. 침 분비량에 대한 검사는 타액선 스캔이나, 타액선 조영술 등을 통해 간단히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결과와 증상의 심한 정도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야간 수면 중에는 침의 분비가 줄어들게 되는데 구강건조증 환자의 경우 그 증상이 더욱 심해져 단잠을 깨고 물을 마셔야 하는 불편함을 겪게 된다. 뿐만 아니라 구강건조증이 지속되면 침의 세정작용이 적어져, 입 냄새가 심해지고, 충치나 치주염 등이 잘 생길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음식물에 들어있는 성분들을 녹여 맛을 느끼게 하는 작용이 떨어지기 때문에 음식 맛이 이상하게 여겨지거나 맛을 제대로 못 느끼는 것도 구강건조증의 증상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구강건조증 개선책

입 마름이 심할 경우엔 하루에 물 1.5~2ℓ이상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신맛이 많이 나는 과일이나 음식을 자주 먹는 것과 식사할 때 음식을 오래 씹어 침의 분비가 충분히 일어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침샘을 마사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약물적인 치료법

인공타액을 사용할 수 있다. 인공타액은 물보다 입안의 보습효과가 강하여 좀 더 오래 입 마름 증상을 감소시킨다. 또한 필로카핀이라는 침 분비를 자극하는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약을 복용하는 시기만 침 분비를 증가시켜 근본적인 치료라곤 볼 수 없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권성준 치과 과장은 “구강건조증이 오래 가고 그 이로 인한 불편이 계속된다면 전문가의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구강건조증은 충치나 치주염 등의 입속 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치료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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