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잘못 관리하면 안면 신경마비 유발

귀는 위치에 따라 외이, 중이, 내이로 구분한다.
귀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관이 외이도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귀는 청각 및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신체기관으로 외이, 중이, 내이로 구분된다. 외부로 노출되어 있는 귓바퀴와 고막 사이에 약3cm 정도의 좁은 통로가 있다. 바로 ‘외이도’다. 귀의 입구에서부터 고막에 이르는 관을 의미한다.

외이도는 외부와 내부를 연결해주는 통로로서 귀털과 귀지를 통해 이물질의 유입을 막아주는 등 귀 건강을 지켜주는 1차 관문이다. 피부로 덮여 있는 만큼, 기온과 습도는 물론 세균, 곰팡이, 외부자극 등에 의해 각종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대표적 질환에는 세균이나 곰팡이 등에 감염되어 염증이 발생하는 외이도염이 있다. 지속 기간, 증상 정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눠진다. 여름철인 7월과 8월에 유독 발병률이 높다.

경희대병원 김상훈 이비인후과 교수는 “여름철마다 외이도염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평소와 달리 물놀이와 수상 레저 활동이 빈번해지기 때문“이라며 ”주의한다고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귀에 물이 들어가 외이도가 습해지는 동시에 각종 세균, 곰팡이가 침투·번식해 염증을 일으키면서 가려움증과 통증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발의 무좀처럼 귀가 간지럽고 약간의 통증만이 나타나 조기 식별이 어렵다. 오래 방치하면 만성으로 발전해 통증의 정도가 심해지고 난청과 수면장애, 안면신경마비, 더 나아가 보행이나 식사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름철 물놀이 후에는 귀에 이물감이 없더라도 외이도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귓속 물기를 제거하는 등 청결 유지에 힘써야 한다. 면봉, 귀이개, 손가락 등을 이용한 인위적인 자극은 증상을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제자리 뛰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물이 빠지도록 하고 드라이기의 차가운 바람을 통해 귓속을 건조시키는 방법이 좋다.

외이도염이 발생했을 경우 병원에 가서 깨끗하게 소독하고, 연고 및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나 오래 방치하면 외이도가 심하게 좁아져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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