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이로운가,해로운가? 40세가 갈림길

지병 없는 40세 이상, 하루 1~2잔은 뇌졸중∙당뇨병 예방에 도움

술을 이기지 못해 쓰러져 있는 남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술은 40세 미만에게는 해롭지만, 기저질환(지병)이 없는 40세 이상의 중년∙노년이 하루 1~2잔의 술을 마실 경우 뇌졸중∙당뇨병 등의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의 연구 결과에서다. 연구팀은 1990~2020년 204개국 15세 이상 남녀의 2020년 ‘세계 질병 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 연구 데이터를 사용해 알코올 섭취가 암∙심혈관 질환∙부상 등 22가지 건강 결과에 얼마나 큰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는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 2020년 건강에 해로운 양의 알코올을 섭취한 사람 가운데 59.1%가 15~39세(남성이 76.7% 차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안전한 하루 알코올 소비량은 40~64세의 경우 약 2분의 1잔~2잔(의 표준 음료), 65세 이상의 경우 하루 약 3잔(의 표준음료)인 것으로 추산됐다.

15~39세가 건강을 잃지 않고 마실 수 있는 권장 알코올 섭취량은 하루 0.136잔(의 표준 음료)에 그쳤다. 표준 음료 1잔은 순수 알코올 10g으로 정의됐다. 이는 알코올 농도 13도(13%)의 적포도주 1잔(100ml), 맥주 1캔 또는 1병(375ml), 알코올 농도 35~40도(35~40%)의 위스키 또는 기타 증류주 1잔(30ml)에 해당한다. 특히 기저질환이 없는 40세 이상의 경우 소량의 알코올을 마시면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중, 당뇨병의 위험을 줄이는 데 일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워싱턴대 의대 엠마누엘라 가키도우(Emmanuela Gakidou) 교수(보건계량학)는젊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게 매우 비현실적일 수 있지만, 최신 증거와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건강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대상 국가의 추정치를 이용해 2020년 전 세계의 13억 4천만 명이 건강에 해로운 분량의 알코올을 소비했다고 추산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술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나쁜 영향(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평균 1일 알코올 섭취량을 추정했다. 연구팀은 음주자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건강에 대한 과도한 위험을 감수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양의 술을 마실 수 있는지 추정했다.

연구팀은 음주 패턴을 조사하지 않아 간헐적으로 과음을 하는 사람과 같은 양의 술을 며칠 동안 마신 사람을 구분하지 않았고, 코로나-19 팬데딕 기간 중 알코올 소비 데이터를 연구에 포함하지 못하는 등 연구에 제한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Population-level risks of alcohol consumption by amount, geography, age, sex, and year: a systematic analysis for the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20)는 국제 학술지 《랜싯(Lancet)》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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