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50대 백신 접종...정작 대상자들은 '시큰둥'
50대 치명률, 독감 수준...부작용 보상 범위 넓혀야
다음 주 월요일(18일)부터 50세 이상도 4차 예방접종 대상이다. 하지만 정작 50대들의 반응은 시들시들하다.
방역당국은 50세 이상, 18세 이상 면역저하자와 기저질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종사자를 4차 접종 대상에 추가했다. 이들 중 3차 접종 4개월이 지난 사람은 mRNA 백신 혹은 노바백스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접종 대상을 확대한 이유는 최근 재유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고위험군 중증·사망 위험 예방이 필요하기 때문. 스웨덴, 이스라엘 등의 연구에서 4차 접종은 3차 접종 대비 중증 예방효과가 50.6%, 사망 예방효과는 53.3%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작 접종 대상인 50대들은 맞았을 때의 이점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백신 부작용 대비 접종의 효과성이 클지 확신키 어렵다는 것. 서울에 거주하는 54세 남성 이 모씨는 "흔한 성인병도 없고 평소 건강한 편"이라며 "접종과 부작용의 득실을 따졌을 때 맞는 게 이득일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치명률은 0.13%다. 80세 이상에서는 2.68%로 크게 높지만 70대만 돼도 0.64%로 떨어진다. 60대는 0.15%, 50대는 0.04%다. 독감 치명률이 0.04~0.08%인 것을 감안하면 50대는 독감 수준이나 그 이하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40대 이하는 코로나 치명률이 독감 치명률보다도 낮다.
코로나 치명률이 독감 치명률과 비슷해도 계절독감과 동일한 수준으로 평가해선 안 된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독감 대비 확진자 수가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위중증이나 사망에 이를 환자 수도 그에 비례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 환자가 늘면 의료대란 위기도 높아진다.
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들은 최근 달라진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현재 유행 중인 BA.5와 최근 국내에 들어온 BA.2.75는 면역회피 능력이 뛰어나 백신 효과가 많이 떨어진다는 것. 이를 고려하면 건강한 50대는 굳이 맞을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건강한 50대에 대한 접종 근거가 명확치 않은 만큼, 백신 부작용 보상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