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주요 원인 'B형 간염', 증상 없어도 정기 검진 필수
7월 28일 '세계 간염의 날'
매년 7월 28일은 세계 간염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해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블룸버그 박사를 기리기 위해 그의 생일을 간염의 날로 지정했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인 간에 염증이 생기는 간염은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B형 간염은 국내 간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만성 B형 간염환자는 40만명에 달하고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3% 가량이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진 보균자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 출산 시 산모와 신생아 사이의 수직 감염, 성관계를 통한 감염,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의 수혈 감염, 피부 등의 상처를 통한 감염 등이 있다.
B형 간염 이외에도 간염은 A형부터 E형까지 다섯 종류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A형, B형, C형 간염이 흔하다. A형 간염은 대부분 3~4개월 내에 염증이 호전되는 급성 간염이다. 하지만 B형과 C형 간염은 주로 만성 간염 형태로 나타난다.
-간염 종류는 A형, B형, C형, D형, E형까지 5종류
B형 간염은 급성 간염의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는데, 감기 증상과 유사한 증상들로 발열, 근육통, 복통 등의 증상이 있다. 대부분 B형 간염은 무증상 만성 간염의 형태를 보이며, 복수, 황달, 위장관 출혈, 의식 저하 등 갑작스런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면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됐다는 걸 의미할 수 있다. 이렇게 ‘진행한 B형 간염’은 불량한 예후를 보이기 때문에 B형 간염 환자들은 반드시 주기적 검사가 필요하다.
B형 간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으나 5~10%는 접종 후에도 항체가 생기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접종에도 항체 자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와 항체가 생겼으나 빠르게 소실되어 접종 후 항체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B형 만성간염은 활동성이거나 간경화, 간암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바이러스 치료가 기본이다. 경구 항바이러스제 복용 후에는 혈액 내에서 바이러스가 거의 관찰되지 않을 정도로 효과가 좋지만 B형 간염의 항원이 없어지는 완치의 경우는 1% 정도로 미미하다. 대다수의 환자들이 항바이러스제를 평생 복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전호수 교수는 “B형 간염은 무증상으로 지속되기 때문에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바이러스가 증식 하는지, 간기능이 나빠지지는 않았는지 자각 증상으로는 알기 힘들다. 번거롭더라도 증상이 생기기 전에 정기 검진을 통한 진단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