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잠, 건강하게 자는 요령
힘들 때 책상에 엎드려 잠깐 조는 쪽잠은 꿀맛이다. 이 맛을 못잊어 쪽잠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짧은 시간 자면서 휴식을 취하면 집중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자세로 긴 시간 자거나 습관적으로 즐기면 목 건강에 좋지 않다.
책상에 엎드려 잘 때는 책이나 팔을 베고 한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자세를 많이 취한다. 이런 자세는 목과 어깨 근육을 경직시키고 인대에 무리를 줄 뿐만 아니라 척추의 곡선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 목디스크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셈이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제 위치를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거북 목’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여기에 나쁜 자세로 쪽잠까지 자면 목 건강에 치명적이다. 특히 책상에 앉아 오랫동안 고개를 숙여 책을 봐야 하는 수험생의 경우 목뼈와 근육에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국민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목디스크 환자수가 100만명에 육박한다. 전문가는 “책상에 엎드린 자세는 누운 자세보다 2배 정도 많은 힘이 허리에 가해지는데, 목 디스크는 단순 어깨 통증과 증상이 비슷해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평소 뒷목이 심하게 땡기듯 아프거나 수업시간에 필기를 할 때 팔과 손목이 저린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적 수면 자세는 팔다리를 쭉 펴고 무릎을 살짝 구부린 채 반듯하게 누워 자는 것이다. 이는 목과 척추의 올바른 정렬을 도와주고 허리 통증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똑바로 누워 잠을 자는 것이 힘들 때는 무릎 아래 베개를 받치는 것도 좋다.
목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베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베개는 너무 딱딱하지 않고 적당한 쿠션감이 있어야 한다. 목덜미가 닿는 부분은 조금 높고 머리 중앙이 닿는 곳이 낮은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베개를 벴을 때는 목뼈가 C자를 유지하도록 해야 하는데, 너무 높은 베개는 등 뒤나 어깨 근육을 압박할 수 있다. 지나치게 낮은 베개는 목의 곡선을 유지해주지 못해 피로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학생들이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잘 경우 큰 가방이나 담요, 방석을 책상 위에 올리고 허리가 굽혀지는 각도를 줄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어 “쉬는 시간 틈틈이 허리와 목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고, 집에서는 바른 자세로 숙면을 취해야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