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푸스 환자, 부스터 샷 맞으면 감염 위험 '뚝' ↓
돌파감염 비율 백신 2차 접종자 42%, 3차 접종자 22%
자가면역 질환의 하나인 루푸스에 걸린 환자는 면역반응억제제를 복용하기에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더 높다. 이런 루푸스 환자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추가접종(부스터 샷)을 할 경우 코로나19 감염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랜싯 류마티스학》에 발표된 미국 뉴욕대(NYU)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합 웹진 ‘헬스 데이’가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루푸스는 건강한 조직, 특히 관절과 피부를 포함한 신체의 면역 체계가 스스로를 공격하게 한다. 미국 내 대략 20만 명 가량 되는 루프스 환자는 이를 막기 위해 스테로이드 같은 면역억제제를 복용한다. 스테로이드제는 증상을 통제하지만 환자들이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을 높아지게 한다. 2020년 NYU 랭곤의료센터 연구진은 루푸스 환자의 코로나19 입원률이 이 병이 없는 사람의 2배가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NYU 그로스만의대의 루푸스 전문가인 애밋 색서나 교수 연구진은 뉴욕에서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SLE)’ 치료를 받는 163명의 남녀를 조사했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125명(77%)만이 3차 접종(부스터 샷)을 맞았다.
6개월 뒤 163중 44명이 코로나19에 돌파 감염됐다. 그들 중 2명은 병원에 입원해야할 정도로 위중증이었다. 44건 중 42건은 전염성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한 뒤 발생했다. 돌파감염자 44명 중 부스터 샷 접종자는 22%, 부스터샷 미접종자는 42%였다.
연구진은 부스터 샷을 맞기 전후 루푸스 환자의 혈액 항체 수치를 비교했다. 면역억제 상태임에도 접종 후 곧바로 보호항체 수치가 상승하는 것이 관찰됐다. 종전 연구에서는 초기 백신 접종을 받은 루푸스 환자의 보호항체 수준이 일반인에 비해 낮다는 것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색서나 교수는 “SLE 환자에게 부스터 샷, 즉 3차 접종은 두 배의 보호막을 제공하며 돌파 감염된 경우에도 증세가 경미했다“면서 “부스터 샷이 루푸스 환자의 위중증 예방에 효과적임을 임상적으로 증명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rhe/article/PIIS2665-9913(22)00190-4/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