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심장, 뇌사자 몸에서 3일간 기능... "10년 후 상용화될 것"
사람 몸과 잘 호환되도록 유전자 변형
미국 뉴욕대가 유전자 조작을 한 돼지 심장 2개를 2명의 사람에게 이식했다. 두 환자의 심장은 3일 만에 멈췄지만 의료진은 돼지 심장이 언젠가 신뢰할만한 장기이식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았다.
뉴욕대 랭곤이식연구소는 지난달 중순과 지난 6일 두 차례에 걸쳐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이식을 받은 2명의 환자는 뇌 기능을 되돌릴 수 없는 뇌사상태의 환자였다.
회복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성을 확보하려면 앞으로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은 10년 내에 돼지 장기가 '지속 가능한 장기 공급원'이 될 것이란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메릴랜드대가 심장병을 가진 57세 남성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했다. 결과적으로 이 남성은 두 달 후 사망했다. 심장에서 돼지 바이러스 DNA가 검출됐는데 심각한 감염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거부반응과 감염을 막을 때 쓰는 약물에 의한 심부전 발생이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사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 남성처럼 회생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식을 시행하기 전, 뇌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연구가 우선과제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이번에 뇌사자에게 이식한 심장 2개가 인체 내에서 72시간가량 기능할 수 있었던 것은 10개의 유전자 변형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4개는 이식 거부반응과 비정상적인 성장을 막기 위한 변형이었고, 5개는 인간과 돼지 간 호환성을 높이는 변형이었다.
향후 돼지 심장 이식이 상용화될 때까지 연구자들은 사람의 몸이 돼지 장기를 거부하지 않도록 만드는 법, 예상치 못한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는 법, 사람의 몸과 돼지 장기가 잘 양립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을 할 예정이다.
한편, 심장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 국내 사망원인 2위에 달할 정도로 예방 및 치료, 관리가 시급한 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