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이 피부 중 가장 먼저 늙는 까닭?
이민구의 성형의 원리-윗눈꺼풀 수술의 원리
노화의 상징은 주름, 노안(老眼), 흰 머리카락 등이다. 얼굴에서 노화를 가장 먼저 실감하는 곳은 어디일까? 개인차는 있겠지만 대부분 눈 주변 주름이다.
왜 눈꺼풀에서 노화가 먼저 시작할까? 윗눈꺼풀 피부의 두께는 약 1㎜. 우리 몸 피부 가운데 가장 얇다. 피부 두께는 부위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개 1.5㎜ 쯤이다.
또 윗눈꺼풀의 피부는 피하조직과 결합이 느슨해 쉽게 움직인다. 깨어 있는 동안 수만 번 이상 눈을 깜박일 수 있는 구조다. 피부가 얇은데다 엄청나게 많이 움직이니 윗눈꺼풀 피부는 주름, 탄력 저하 등 이른바 노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윗눈꺼풀 처짐(안검하수)은 누구에게나 닥치는, 흔한 노화현상이다. 윗눈꺼풀 처짐은 그 자체에 그치지 않는다. 윗눈꺼풀이 처지면 시야가 좁아진다. 자연스럽게 눈만 떠도 보이던 것이 보이지 않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거나 눈썹이나 이마를 위로 잡아당기게 된다. 시야를 넓히려는 자연스런 반응이지만, 이런 동작을 반복하면 이마, 미간 등에 주름이 생기고 깊어진다. 윗눈꺼풀의 노화가 눈썹, 미간, 이마 등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대부분의 이마 주름은 윗눈꺼풀 처짐의 보상 작용일 가능성이 크다.
윗눈꺼풀 처짐을 예방하거나,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노화현상이므로 근본적인 예방은 어렵다. 피부 주름이나 탄력 저하의 중요한 요인인 자외선을 확실하게 차단하기도 어렵다. 자외선 차단제의 화학 성분이 땀에 섞여 눈에 들어갈 수도 있으므로 눈 주변에는 바르지 않게 된다.
윗눈꺼풀 처짐이 심하면 눈꺼풀이 접힌 부위에 염증이 생겨 진물이 흐르기도 한다. 성형 수술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홍준표 대구시장이 눈꺼풀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드문 것은 이 때문이다.
성형수술은 처진 눈꺼풀을 원래 모양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상안검 성형술이라고도 불리는 ‘눈매 교정술’과 눈썹을 절개하거나 이마의 헤어 라인에 몇 개의 구멍을 뚫어 내시경을 이용해 이마 피부를 당기는 ‘거상술’ 등이 있다.
눈매 교정술은 쌍꺼풀 수술처럼 피부를 절개하는 교정법과 윗눈꺼풀에 아주 작은 구멍을 뚫어 위로 당기는 힘을 조절한 뒤에 봉합하는 비절개 눈매 교정 법이 있다. 쌍꺼풀 수술과 비슷하고 간편하다고 알려진 탓인지 윗눈꺼풀 처짐으로 고민하는 중장년층에서도 이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의료행위와 마찬가지로 이에도 장·단점이 함께 있다. 수술 뒤 눈 모양이 많이 바뀌어 인상이 사나워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으며, 이마나 미간 주름 등도 그대로 남는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수술법으로는 눈썹 아래를 절개해 윗눈꺼풀을 위로 당겨서 봉합해주는 ‘눈썹 거상술,’ 이마의 헤어라인을 따라 약 1㎝ 길이로 몇 군데를 절개한 뒤 내시경을 이용해 이마 전체 피부를 당겨주는 ‘이마 거상술’ 등이 있다.
이마 거상술은 처진 윗눈꺼풀뿐 아니라 이마와 일부 눈가 주름까지 해소해주면서도 인상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내시경을 이용해 이마 피부 아래 근육과 뼈 사이 경계면을 분리해 위로 당긴 뒤 고정해주는 난도가 높은 수술이다. 분리할 때 신경이 손상되면 부분적인 얼굴 근육 장애가 올 수도 있다.
성형수술도 수술이므로 부작용이 아예 없는 수술은 없다. 성형도 의학의 다른 영역과 마찬가지로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훨씬 많을 때에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