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 건강기능식품 전환 활발
센트룸·베로카·써큐란·토비콤 등 옷 갈아 입자 매출 증가
일반인에게 친숙한 일반의약품들이 건강기능식품으로 모습을 바꿔 온라인 쇼핑몰 등지에 판매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제약사들은 이를 위해 품목 허가를 취소해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약'으로 팔 수 없게 된다. 이는 약국으로 제한됐던 유통망을 다각화해서 소비자와 접점을 늘려 매출을 늘리려는 제약사의 판매 전략에 따른 것이다.
1981년 눈 건강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받은 '토비콤'은 지난해 품목 허가가 취하됐다. 이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토비콤’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약이 건강기능식품으로 바뀌면서 브랜드는 그대로 가져간 셈이다. 안국약품은 올 7월 눈 건강에 집중한다는 의미가 부각한 ‘토비콤아이포커스’로 리뉴얼한 제품을 출시해 자사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화이자제약이 2017년 8월 국내에 일반의약품으로 공급하던 멀티비타민 '센트룸'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해 출시한 것으로 계기로 이러한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바이엘코리아도 2019년 3월 멀티비타민 베로카를 일반의약품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했다.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제약사 중에는 동아제약이 1994년 허가받은 혈액순환개선 일의약품 '써큐란'을 2020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했다. 이후 휴온스가 비만에 효과가 있던 일반의약품 '살사라진'을 지난해 8월 다이어트 보조제 건강기능식품인 '살사라진 감량전환'으로 출시했다.
일반의약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해 출시한 제약사들은 약국에 한정됐던 유통망을 확대해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된 모 품목의 경우 매출이 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약국에서 판매되면서 제품의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여온 일반의약품이 약국 외 장소에서 판매되면 유사 제품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일반의약품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되는 품목이 더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