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덜’먹고, 채소 ‘더’먹으면 조기사망 예방 (연구)
육류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리면 매년 2천 6백만 명의 조기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연구진은 보다 건강한 식생활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을 포함할 때의 영향을 조사한 네 가지 코로나 회복 시나리오를 모델링했다.
그 결과 식물성 식단 위주의 식습관으로 전환하면 2060년까지 100만 명 당 2,583명의 조기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그 때까지 전세계 인구가 100억 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는 2060년 한 해에만 최대 2천 6백만 명의 사망자가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는 하루 칼로리 섭취량 중 820kcal를 통곡물 식품으로, 720kcal를 과일과 채소로, 350kcal를 고기나 계란과 같은 동물성 식품으로 섭취하고 나머지는 기름, 콩류, 설탕, 감자와 같은 뿌리채소로 섭취해 하루 총 2,400kcal를 섭취하는 시나리오의 결과였다.
이에 비해, 경제활동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 계획은 2060년까지 100만 명당 780명의 추가 사망자를 낼 수 있는데, 이는 연간 약 8백만 명에 달하는 수치이다. 이 시나리오는 대략 이전의 식단을 고수하는 것으로 주로 통곡물 제품(900kcal), 동물성 제품(620kcal), 기름 및 콩류(492kcal)로 구성된 식단을 통해 하루 2,600kcal를 섭취하는 경우를 가정했다.
또한 계산에 의하면, 보다 건강한 식습관으로 전환했을 때 4천만 톤의 질소비료와 400km² 넓이의 밭에 필요한 물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 섭취를 줄인다는 것은 가축을 기르고 먹이는 데 사용되는 땅이 더 적음을 의미하며, 생물다양성 및 자연 토지 손실 또한 줄이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현재 G20 국가에서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소비하는 동물성 제품은 하루 약 620 kcal이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이 식단 개선이 ‘극적인 이점’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더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정책입안자들이 코로나 회복 계획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회복 부양책은 가장 시급한 글로벌 과제에 식량 시스템이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랜싯 지구 보건(The Lancet Planetary Health)》 저널에 ‘How different COVID-19 recovery paths affect human health,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and food affordability: a modelling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