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커피, 아이 성장발달 저해한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산부의 흡연 및 음주와 같은 일부 생활습관은 아기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임신 중 카페인 섭취가 안전한가’라는 주제는 오랫동안 논쟁거리였다.

이 가운데 최근 임산모의 카페인 섭취가 생후 1년이 된 아기가 기거나 걷는 대근육 기능 성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암시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홋카이도대학교 연구진은 일본 전역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8만 7106명의 산모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여기에는 임신 중 산모의 카페인 섭취량과 생후 6개월 및 12개월 시점에서 아기의 운동 능력이 포함됐다.

그 결과, 하루에 카페인 300mg 이상을 섭취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생후 6개월 시점에 발달 지연 위험이 더 낮았다. 하지만 생후 12개월이 되었을 때 아기의 운동 발달 지연 위험은 1.11배 증가했다.

연구진은 생후 6개월에 수집된 데이터를 해석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마가 어린 아기의 운동 능력을 평가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하면, 생후 6개월에는 임신 중 산모의 카페인 섭취가 아이의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거의 관찰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발달 지연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생후 12개월에는 이러한 모든 연관성이 사라졌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관성의 이유는 여전히 분명하지 않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인해 임산부들이 카페인 섭취량을 제한하도록 장려하길 바란다”며 “카페인 노출로 인한 생후 12개월 시기 대근육 발달 지연이 자라면서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WHO(세계보건기구)는 임신한 여성은 하루 카페인을 300mg 미만으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영국 NHS(국민보건서비스)에서 권고하는 하루 카페인 양은 200mg 이하로, 인스턴트 커피 두 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높은 카페인 섭취량은 유산 및 저체중아 출산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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