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음식 알레르기 위험 줄이려면?
알레르기유발성식품 극소량 맛보게 하는 것이 위험 감소에 효과적
가벼운 증상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반응까지 일으킬 수 있는 음식 알레르기는 어린이 2~5%에 영향을 미친다. 일부 연구는 땅콩 달걀 등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일찍부터 먹는 것이 민감한 아이들에게 알레르기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것이 일반적으로 어린이들에게 효과적인지에 대한 증거는 부족했다.
최근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노르웨이 오슬로대 연구팀이 생후 3개월부터 땅콩, 우유, 밀, 달걀을 접한 아기들은 그렇지 않은 아기들에 비해 3살 때 음식 알레르기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후 3개월 때부터 땅콩 우유와 달걀을 함유한 음식을 극소량 섭취하는 것이 3살 무렵 알레르기의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 음식에 일찍 노출된 아이들은 3세 무렵 해당 음식 중 하나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위험이 1.1%, 대조군은 2.6%로 나타났다.
땅콩알레르기 위험 감소
가장 흔한 땅콩 알레르기의 위험이 감소했다. 땅콩 알레르기를 일으킬 위험이 대조군 2.0%, 조기에 맛을 접한 그룹은 0.7%였다.
땅콩 알레르기는 평생 지속되고 종종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반응과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 카롤린스카 연구소 비욜 노드룬트는 “이는 조기에 맛을 접하는 간단한 치료법에 관련된 중요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연구는 노르웨이와 스웨덴 출신 2397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무작위로 4개의 치료 그룹으로 나뉘었다. 한 그룹은 생후 3개월부터 땅콩버터, 우유, 밀 또는 조리된 달걀을 소량 접하고, 두 번째 그룹은 이들 음식에 추가로 보습성 피부 연고를 바르게 했다. 세 번째 그룹은 피부 연고만 받았고, 네 번째 그룹은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았다. 모든 부모들에게는 자국의 식품 가이드라인을 따르도록 요청했다.
극소량 맛보기
아기에게는 땅콩을 먼저 접하게 한 뒤, 1주일 후 우유, 이어서 밀로 만든 미음과 달걀을 맛보게 했다. 아이가 적어도 1주일에 4일 이들 음식을 접하게 하고, 생후 6개월 이후에는 규칙적인 식단 중 일부로 4가지 음식을 계속 먹도록 권장했다. 아기들이 맛보는 양은 극소량이다. 예를 들어, 땅콩버터가 묻은 손가락을 빨거나 티스푼으로 맛 보는 정도다.
이들 중 80% 이상이 3세까지 후속 연구에 참여했다. 이때 4가지 음식 관련 알레르기를 조사했다. 모두 44명이 음식 알레르기를 진단받았다. 음식 알레르기는 대조군 영유아 596명 중 14명(2.3%), 피부연고 개입군 574명 중 17명(3.0%), 식품개입군 영유아 641명 중 6명(0.9%), 복합개입군 영유아 583명 중 7명(1.2%)에서 진단됐다.
스웨덴 국립식품원은 모유 수유에 문제가 안될 정도로 양이 적다면 생후 4개월부터 아기들에게 일반 음식을 맛보게 하라고 조언한다. 이번 연구에서 음식의 조기 도입은 모유 수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모든 그룹의 약 90%의 아기들이 생후 6개월까지 모유 수유를 받았다.
연구에서 안전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음식 맛보기로 인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안전을 기하기 위해, 생후 3개월 아기가 병원을 방문했을 때 땅콩을 처음 접하도록 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번 연구의 결과는 알레르기 유발성 음식을 피하거나 나중에 접하는 것보다 일찍 그리고 정기적으로 접하게 하는 것이 음식 알레르기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연구는 《랜싯》에 발표됐다. 원제는 ‘Early food intervention and skin emollients to prevent food allergy in young children (PreventADALL): a factorial, multicentre, cluster-randomised tr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