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으로 고위험 우울증 예측

타액 코르티솔 양 적을수록 고위험 우울증 가능성↑, 회복탄력성↓

침에 있는 코르티솔 양을 분석해 고위험 우울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집에서 간단하게 침에 들어있는 코르티솔의 양을 측정해 우울증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팀은 73명의 우울 증상과 자살 위험성, 정신건강 취약 요인 등을 감안해 정신건강이 양호한 집단(green group), 우울증 위험집단(red group), 질병과 건강한 상태의 경계에 있는 집단(yellow group)으로 나눠 아침 기상 직후부터 1시간까지 30분 간격으로 총 3회 세 집단의 타액을 모아 코르티솔(cortisol) 호르몬을 분석했다.

코르티솔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에 이르는 신경내분비계(HPA) 축의 기능 변화를 반영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량이 늘어난다. 이는 혈압을 유지하고 전해질의 균형을 도우며, 에너지의 저장을 촉진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기전으로 심폐 활동을 증진해 더욱 민첩하고 명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돕는 기능도 한다.

분석 결과, 우울증 위험집단의 아침 기상 후 코르티솔 농도의 총합은 정신건강이 양호한 집단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울증이 심할수록 아침 신체 기능이 스트레스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부족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신건강이 양호한 집단의 코르티솔 양은 회복 탄력성이 높은 그룹은 보통이며, 낮은 그룹에 비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석 교수는 “우울증은 설문지를 이용한 자가 보고식 평가와 진료를 통해 진단해왔다”면서 “이번 연구로 타액 코르티솔 호르몬과 같은 생물학적 지표 평가가 가능해져 객관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5월 30일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Physics》에 ‘종합적인 재택 평가 키트를 사용한 우울증 및 자살 위험에 대한 회복력 요인과 생물·심리·사회적 지표의 관계: 실제 현장 데이터 분석’이란 제목으로 실렸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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