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감염, 또 다른 건강문제 일으켜

첫 감염 때보다 사망위험은 2배, 입원할 위험은 3배 이상

코로나 재감염이 첫 감염보다 건강 문제를 더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팬데믹이 장가화하고 새로운 변이가 계속 등장하면서 재감염 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렇게 감염이 반복될 경우 새롭고 지속적 건강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전공개 논문으로 발표한 미국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WUSTL)의 지야드 알 앨리 교수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CNN이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재향군인 의료원(VA Health System)에서 치료받은 560만 명 이상의 건강 기록을 기반으로 한 이 연구는 코로나19에 두 번 이상 걸린 사람이 한 번 걸린 사람에 비해 마지막 감염 후 6개월 이내에 사망할 위험이 2배 이상, 입원할 위험은 3배 이상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2회 이상 감염자는 폐와 심장 문제, 피로, 소화 및 신장 질환, 당뇨병과 신경 질환의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아변이인 BA.5가 미국과 유럽에서 우세해지면서 환자와 입원이 다시 증가하는 가운데 발표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BA.5의 발병률은 54%로 지난 2주 동안 2배나 많아졌다. BA.5는 백신과 이전 감염으로 생성된 항체를 회피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어 재감염 위험이 높다.

알 앨리 교수 연구진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25만 명과 2회 이상 감염된 3만 8000명의 건강기록을 비교했다. 코로나19 감염 기록이 없는 530만 명 이상은 대조군으로 이용됐다. 재감염자 중 2회 감염자는 3만 6000여 명, 3회 감염자는 약 2200여 명, 4회 감염자는 246명이었다.

재감염 됐을 때 새롭게 진단되는 증상으로는 흉통,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 심장마비, 심장근육 및 심낭 부위 염증, 심부전, 혈전 등이 가장 많았다. 또 호흡곤란, 저혈당 산소, 폐 질환, 폐 주변의 체액 축적 등도 많이 발생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재감염 시점을 전후해 새로운 건강 문제의 위험이 가장 높았지만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했다. 그 위험은 백신 접종 유무에 상관없었고 감염될 때마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알 앨리 교수는 “과거 코로나에 걸렸다면 면역체계가 이를 인식하도록 훈련받고 이를 퇴치할 수 있다고들 생각하지만 막상 재감염 되면 그런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각각의 감염이 새로운 위험을 가져오며 그 위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적된다는 것으로 보여준다고 그는 밝혔다. 첫 번째 감염 때보다 두 번째 감염 때 지속적인 건강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절반이더라도 여전히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50% 더 높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서 연령 또는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재감염 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감염이 무작위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알 앨리 교수는 “지병이 있거나 면역기능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재감염 위험이 높으며 재감염됐을 때 건강에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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