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치명률 '과장됐다'...아프리카 밖 사망 0건
대부분 자연회복...아프리카 내 치명률은 높아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원숭이두창 최근 치명률은 3~8%다. 하지만 아프리카 대륙 밖 확진 사례만 보면 0%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원숭이두창 치명률은 과장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남중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은 5일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서 "3~8% 치명률은 비풍토지역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으로 자리한 아프리카에서는 치명률이 높지만 유럽, 미국 등 비풍토지역의 사망률은 높지 않다는 것.
원숭이두창은 현재까지 국내 1건을 포함, 59개국 6159건의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비풍토지역에서 6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없다. 국내 확진자 역시 건강 상태가 호전돼, 곧 격리 해제될 예정이다.
원숭이두창은 5~21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두통, 림프절병증, 요통, 근육통, 근무력증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1~3일이 지나면 피부 발진이 나타나 확산되며 이러한 증상이 2~4주간 지속된다.
유럽, 미국 등에서 발생한 환자 대부분은 치료제 없이 자연회복 중이며, 환자에 따라 필요 시 대증치료(원인이 아닌 증상에 대한 처치)를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은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에 머물고 있다.
광범위한 백신 접종도 불필요한 상황. 정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3세대 두창백신 '진네오스' 1만 도즈(5000명분) 공급 계약을 진행 중이지만 대규모 접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치료제는 이번 주 '테코비리마트' 504명분이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유행에서 확진자들은 대체로 치료제 사용 없이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국내 확진자 역시 원숭이두창 전용 치료제 없이 증상을 회복 중이다.
단, 앞으로도 중증 환자 및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는 만큼 지역사회 확산이 이뤄지지 않도록 국민 협조가 필요하다. 원숭이두창 발생국가 방문 시에는 유증상자 및 설치류 등과의 접촉을 피하고 개인위생수칙과 안전여행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
귀국 후 3주 내 발열, 오한, 수포성 발진 등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주변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피부 병변은 긴 옷 등으로 감싸 노출을 최소화하고 동거인과 침구 및 식기 등은 따로 사용하며 가능하다면 분리된 공간에 머물어야 한다.
원숭이두창은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동물에서 사람, 사람에서 사람, 감염 환경에서 사람 등으로 모두 전파 가능하다. 이번 유행 양상 때문에 원숭이두창을 성병으로 보는 인식이 있지만 ▲동물 및 사람의 혈액, 체액, 피부, 점막 병변 등의 직간접 접촉 ▲감염환자의 체액 등이 묻은 직물이나 의복 접촉 등으로 감염될 수 있다. 흔하진 않지만 비말을 통한 직접 전파도 발생할 수 있다.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 전파는 불가능하진 않지만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