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 5135명, 영국 1077명
독일(874명), 스페인(800명), 프랑스(440명).. 미국(351명), 캐나다(276명) 등
세계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감염병인 원숭이두창(monkeypox) 확진자가 5135명(29일 현재)을 기록했다. 4일 만에 1000명 이상이 느는 등 증가 속도가 가빠르다. 지난달 6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8주 만에 5000명을 넘어섰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유럽에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영국(1077명)이 1000명을 넘었고 독일(874명), 스페인(800명), 프랑스(440명), 포르투갈(391명), 네덜란드(257명), 이탈리아(159명), 벨기에(117명), 스위스(81명) 등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다만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공식집계는 아니다.
북미에서는 미국(351명), 캐나다(276명) 등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고 남미에서는 브라질(21명)의 증가 속도가 심상찮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싱가포르, 타이완 등이 각 1명씩 확진자가 나왔다.
문제는 원숭이두창이 아이·임신부에게도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 아이·임신부, 면역 저하자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일반 성인 외 취약계층에서도 지속적인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영국에서 2건이 보고된 아동 감염 사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비상대책 위원회를 다시 소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HO는 지난 25일 원숭이 두창 확산과 관련해 긴급 비상대책 위원회를 소집,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에 대해 논의했으나 공식 선포는 유보했다.
세계 각국의 방역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은 공기 전파 가능성이 낮아 코로나19처럼 크게 유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가 길어(최대 3주) 공항·항만 검역 과정에서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하면 신고 없이 공항 등을 통과해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에서 입국하면서 자진신고한 국내 첫 확진자 30대 내국인 A씨는 의심 증상이 있었다. 입국 전인 18일 두통 증상이 있었고, 입국 당시 미열과 인후통, 무력증, 피로 증상과 함께 피부 병변이 나타났다.
원숭이두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행 지역 방문을 자제하는 게 좋다. 방문하더라도 원숭이, 다람쥐 등 동물과 접촉하면 안 된다.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과 밀접 접촉하거나 그들이 사용한 물건과 접촉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원숭이두창 발생 지역에서 귀국한 후 21일 안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전화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