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 임신부 ‘이것’ 위험 증가 (연구)
무더운 여름에 자연 유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 공중보건대학원(BUSPH) 아멜리아 웨슬링크 박사팀이 유산 위험의 계절적 차이를 조사한 결과, 2월에 비해 8월 말에 유산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BUSPH에서 진행하는 임신에 관한 온라인 연구(PRESTO)에 참여한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2013년부터 진행중인 연구로, 임신을 시도 중인 등록 참가자는 임신 전부터 출산 후 6개월까지 추적조사 대상이 된다. 모든 참가자는 사회인구학적 정보와 생활방식, 병력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했다.
연구진은 이 중 등록 후 12개월 이내에 임신에 성공한 참가자 6104명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이 제공한 유산 여부, 유산 날짜, 당시 임신 주수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북미에 거주하는 임산부들은 2월에 비해 여름, 특히 8월 말에 임신초기 유산(임신 8주 이내) 위험이 4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모든 시기에 유산 위험은 2월 말에 비해 8월 말에 31% 더 높았다.
지리적으로 볼 때, 여름에 가장 더운 날씨를 보이는 미국 남부와 중서부에 거주하는 임산부는 각각 8월 말과 9월 초에 유산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폭염 및 그 외 더운 날씨 환경이나 생활양식에 노출되는 것이 예상치 못한 유산에 미치는 잠재적 역할을 이해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웨슬링크 박사는 “여름에 어떤 종류의 노출이 많은지, 그 중 어느 요인이 유산 위험 증가를 설명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더 깊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더위 행동계획과 기후적응정책을 포함한 의료지침과 공중보건 메시지는 임산부와 아기의 건강에 더위가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역학(Epidemiology)》에 'A Prospective Cohort Study of Seasonal Variation in Spontaneous Abortion, Epidemiology'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