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국내 사용할 치료제·백신은?
국내에서도 원숭이두창 첫 번째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국내 대응을 위한 원숭이두창 치료제와 백신 사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진 필요한 경우 보건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를 의료기관에 보내고, 원숭이두창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를 7월 중 국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테코비리마트는 천연두(두창) 치료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유일한 치료제이기도 하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활용 가능한 항바이러스제는 시도포비어, 백시니아면역글로불린 등이며, 확진자 증가로 인해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 원숭이두창 치료를 위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티폭스(TPOXX,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다음 달 우선 들여올 것으로 보인다.
천연두 치료제인 티폭스는 먹는 경구용과 정맥 내(IV) 제형이 각각 지난 2018년과 올해 FDA 승인을 받았다. 특히 경구용 티폭스는 2018년 7월 천연두 치료제 최초의 약물로 승인됐다. 미국 시가 테크놀로지가 보건복지부 생물의학연구개발기관(BARDA)와 함께 개발한 치료제다.
당시 FDA는 "생물 테러리즘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의회가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병원균(천연두)을 막기 위한 대응책 개발과 승인을 가능하도록 했다. 새로운 치료법(티폭스)은 천연두에 추가 옵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FDA에 따르면 천연두에 대한 티폭스 효과는 천연두 바이러스(variola)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 수행연구로 확인했다. 티폭스 복용 동물이 위약을 복용한 동물보다 생존기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에 효능시험이 불가능하거나 비윤리적인 경우에는 동물연구를 근거로 승인하고 있다.
티폭스 안전성은 천연두 감염된 적이 없는 359명의 건강한 성인 지원자를 대상으로 평가됐다. 가장 드문 부작용은 두통과 메스꺼움, 복통 등이었다.
FDA는 지난달 티폭스의 정맥 내 제형도 추가로 승인했다. 경구약을 삼킬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 옵션이다.
원숭이두창 백신으로 개발된 3세대 백신은 덴마크의 바바리안노르딕의 '진네오스'가 있다. 2019년 9월 원숭이두창 백신용으로 FDA 허가를 받았다. 진네오스는 아직 보건당국이 국내 도입을 논의 중이다. 국내에는 천연두 2세대 백신으로 허가받은 HK이노엔의 '이노엔세포배양건조두창백신주'가 유일하다. 당국이 3500만 회분을 비축하고 있다.
진네오스는 두창 또는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질병 예방을 위해 FDA 승인을 받았다. 현재까지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해 승인된 유일한 백신이다.
이 백신은 원숭이두창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신체에 덜 해로운 바이러스로 개발됐지만 질병 보호효과는 입증됐다. 변형된 백시니아 안카라( Vaccinia Ankara)라고 불리는 백시니아 바이러스 변형으로 만들어졌다.
정부는 제조사와 진네오스 국내 도입과 관련해 물량, 일정 등을 협의하고 있다. 2세대 백신이 천연두 백신이고, 접종 방식이 까다로워 3세대 백신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일반 국민 대상으로 한 접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편 원숭이두창은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사람과 사람 간에 뿐만 아니라 동물에서 사람, 감염 환경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감염원과 직접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 감염 환자의 혈액 또는 채액, 이로 오염된 옷, 침구류 바늘 등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감염된 설치류, 원숭이 등 동물 전파 가능성도 있어 야생동물과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
주요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요통, 근무력증, 오한, 허약감, 림프절 병증 등을 보인다. 1~3일 후에 얼굴 중심으로 발진 증사이 나타나고, 몸의 다른 부위로 발진이 확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