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나온 무서운 ‘식중독’... 어떤 음식이?
냉면 전문점에서 음식을 먹은 손님 34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린 후 이 중 1명은 장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덥고 습한 날씨에 자주 발생하는 식중독의 무서움을 알려주는 사건이다. 어떤 음식이 영향을 미쳤을까?
◆ 심한 복통 호소... 장염으로 인한 패혈증 사망
경남 김해시의 한 대형 냉면 전문점에서 식중독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15일부터 18일 사이 식당을 다녀간 손님 803명 가운데 34명이 식중독에 걸렸다. 이들은 설사와 복통을 호소했다. 이 중 16일 냉면을 배달 주문해 먹은 60대 남성은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았고, 입원 3일 만인 19일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장염으로 인한 패혈증 사망 소견이 나왔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 혈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했다. 보건당국이 이 식당의 음식물들을 조사한 결과 냉면에 올려지는 달걀지단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살모넬라균의 유입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 무더운 날씨, 달걀지단 관리 비상... 작년에도 김밥전문점 식중독 사고
현재 방역 당국이 정밀 조사중이지만 살모넬라균이 나온 달걀지단이 식중독의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달걀지단 등이 사용된 김밥전문점 살모넬라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김밥전문점은 달걀지단을 칼로 얇게 썬 뒤 뭉쳐 말아낸 김밥 등이 주력 메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온이 상승할 경우 식중독 발생이 증가한다. 평균 기온 1℃ 상승 시 식중독 건수는 5.3%, 환자 수는 6.2% 증가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최근 5년(2017~2021년) 동안 모두 110건, 683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41건 5257명(77%)이 달걀 또는 달걀지단 등이 포함된 식품이 원인이다. 달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요리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살모넬라 식중독균?
살모넬라는 달걀 및 닭, 오리, 돼지 등 동물의 장 내에 주로 사는 식중독균으로 37℃에서 가장 잘 자란다.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6∼72시간 지나 발열을 동반한 복통·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번 김해 냉면집 식중독 사건처럼 살모넬라균이 혈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면 사망할 수도 있다. 더위 속에는 달걀은 충분히 익혀서 먹고 이미 만들어진 달걀지단 등은 철저하게 관리해야 안전하다.
◆ 여름철 달걀 요리 비상... 다른 음식에 묻지 않게 조심
요즘처럼 식중독 위험이 높은 무더운 날씨에는 달걀껍질을 만지거나 달걀물이 묻은 손으로 다른 음식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달걀지단을 만들 때도 달걀을 깨고 난 뒤 반드시 비누 등으로 손을 씻고 조리해야 한다. 김밥 재료 준비 시 햄, 달걀지단 등 가열조리가 끝난 식재료와 단무지, 맛살 등 그대로 먹는 식재료를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점의 경우 김밥 말 때 사용하는 위생장갑은 수시로 바꿔야 안전하다. 일반 가정에서도 달걀 관리를 잘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