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강(江)들, 약물 오염으로 몸살 (연구)
전 세계 절반에 이르는 강(江)에서 의약품 약물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요크대 연구진이 영국, 호주, 프랑스, 미국을 포함한 104개국 1052개 장소에서 표본을 채취해 오염 정도를 분석한 결과 43.5%의 강에서 23개의 원료의약품(APIs; 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s) 농도가 우려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항우울제, 항균제(antimicrobials), 항히스타민제, 벤조디아제핀(신경안정제), 진통제에 들어있는 물질 등이 포함됐다.
오염 정도가 가장 심한 강은 아프리카에 있었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의 강을 포함해 이들 지역은 쓰레기 처리, 하수배출 지점, 처리되지 않은 하수 폐기, 의약품 제조 등이 이루어지는 곳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표수의 항생제 농도는 유럽과 중국의 예측무영향농도(PNEC; predicted no‐effect concentrations) 값을 초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아프리카, 중국, 이스라엘 지역에서 어류, 물벼룩(Daphnia), 조류에 급성 및 만성적 영향에 대해 우려할 정도의 항경련제 카르바마제핀이 검출된 것으로 보고됐다.
아시아에서는 파키스탄 라호르, 남미에서는 볼리비아 라파스, 유럽에서는 독일 튀빙겐에 있는 강에서 가장 높은 약물 농도가 검출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환경에서 발견되는 항생제가 건강에 대한 주요 위협 중 하나인 하나인 항생제 저항성(AMR) 발달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유럽환경국(EEB)에 의하면 매년 전세계적으로 10만 톤 이상의 의약품이 소비되고 있다. 생산, 사용, 폐기 과정에서 의약품은 강으로 방출되는데 이는 어류 및 수중식물을 포함한 유기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EEB에 따르면 인명 손실, 이환율, 의료비, 생산성 손실 측면에서 항생제 저항성 부담은 현재 이용 가능한 통계에서 시사하는 것보다 훨씬 크며, 2050년까지 유럽에서 항생제 저항성으로 인한 이환율은 15배 증가해 39만 명의 사망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원료의약품 오염이 전 세계적인 문제임을 보여준다”며 “문제를 해결하고 농도를 허용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