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 정부, 방역 강화
감염병인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가 나왔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쯤 독일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스스로 의심증상을 신고한 내국인 A씨가 원숭이두창 확진자로 확인됐다. 30대 내국인인 A씨는 입국 전인 지난 18일 두통이 있었으며 입국 당시 인후통, 무력감, 피부병변을 보였다. 입국 직후 의심증상 신고 후 곧바로 인천의료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돼 격리치료 중이다.
방역당국은 A씨가 입국 직후 즉각적인 격리 조치가 이뤄져 현재로선 국내에 고위험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A씨와 같은 항공편으로 입국한 승객들 가운데 인접 좌석 승객의 경우 보건소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국내 원숭이두창 의심환자는 지난 20일 입국한 외국인 1명도 있었으나 원숭이두창이 아닌 '수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심환자로 분류됐다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외국인 입국자는 의심 증상이 발생한 뒤인 20일 국내에 입국하면서도 검역 과정에서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 증상이 계속 나타나자 21일 오전 부산의 병원을 방문해 격리 치료를 받았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원숭이두창을 포함한 검역 감염병에 대한 검역관리 지역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를 비롯해 감염병별로 국가별 위험도를 평가해 검역 대응을 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에 지정된 원숭이두창 관련 하반기 검역관리지역은 총 27개국이다.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덴마크, 체코, 슬로베니아, 핀란드, 아일랜드, 노르웨이, 라트비아,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호주,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가나, DR콩고, 나이지리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