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갑상샘 이상, 고관절 잘 부러지고 신장결석 위험 4배

부갑상샘(부갑상선)은 목 부위 갑상샘의 뒤에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갑상샘 기능항진증에 걸리면 합병증으로 고관절이 잘 부러지고,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차성(원발성) 부갑상샘 기능항진증에 걸린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관절 골절을 일으킬 위험이 51%,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45% 각각 높아진다. 고관절은 넓적다리뼈와 엉덩뼈가 만나는 관절이다.

특히 신장결석이 생길 위험은 약 4배나 되고, 사망할 위험도 72% 높아진다.

연구팀이 스웨덴 국가보건복지위원회(National Board of Health and Welfare)의 국가 등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이 데이터에 포함된 환자 1만6374명은 2006~2017년 1차성 부갑상샘 기능항진증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각 환자를 같은 해에 태어났고, 성별이 같고, 같은 카운티에 거주하는 인구집단의 대조군 10명과 비교했다.

부갑상샘은 목 부위 갑상샘의 뒤에 있는 내분비기관으로, 칼슘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갑상샘 호르몬을 분비한다.

연구팀에 의하면 노인과 갱년기 여성(약 3%)에게 특히 많이 발생하는 1차성 부갑상샘 기능항진증은 부갑상샘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호르몬 장애다.

다른 질병에 의해 생긴 경우는 2차성(속발성)이고, 해당 질병에 최초로 걸린 경우는 1차성(원발성)이다.

1차성 부갑상샘 기능항진증의 원인으로는 부갑상샘의 샘종(신생물, 90%)이나 증식(과다 형성, 9%), 악성종양(1%) 등이 꼽힌다.

이 질병에 걸리면 피로감을 쉬 느끼고, 식욕이 뚝 떨어지고, 변비가 생긴다. 전신 권태, 근육 긴장의 저하, 오심, 구토, 변비, 무기력증을 나타낸다.

핏속의 칼슘 농도가 높아지고(고칼슘 혈증), 신장과 혈관벽이 석회화돼 심혈관이 망가지고, 골염이 생긴다.

많은 경우 혈액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샘종과 악성종양은 잘라내고, 증식의 경우에는 일부만 남기고 잘라내야 한다.

특정 기준에 맞는 환자는 절제 수술을 받고, 나머지 환자는 세심한 모니터링을 받는 게 좋다.

연구팀은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고관절 골절,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1차성 부갑상샘 기능항진증이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이 연구 결과(Analysis of Comorbidities, Clinical Outcomes, and Parathyroidectomy in Adults With Primary Hyperparathyroidism)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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