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수감자 4분의 1, ADHD환자” 충격…보건부 "노코멘트"

알약으로 쓴 ADHD.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 교도소 수감자 4명 중 1명 가량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한 내용으로, 영국 전문가 패널 ADHD재단과 다국적 제약사 다케다(Takeda) 공동 연구 결과다.

재소자의 이 같은 ADHD 유병률은 일반인(2~4%)보다 5~10배 더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충격에 빠졌으나, 영국 보건부는 이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또 연구 결과 심리관리 기법 또는 약물을 사용해 ADHD를 치료하면 남성의 범죄 행동이 32%, 여성이 41%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ADHD를 앓고 있는 수감자의 약 80%가 제대로 진단을 받지 못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ADHD 환자들이 교도소에 도착했을 때 이 질병을 발견하지 못하면 교도소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ADHD 수감자들은 공격적 사건에 연루될 가능성이 일반 수감자보다 최대 8배 더 높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모든 범죄자가 징역형을 받고 수감 생활을 시작할 때 ADHD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래야 교도소 내의 폭력 사건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고, 이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범죄를 다시 저지르지 않게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머시케어 NHS(국민보건서비스) 트러스트 컨설턴트인 조 존슨 박사는 “ADHD가 있는 사람은 매우 충동적이고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며, 상당수는 주의가 매우 산만하고 과잉 행동을 하기 때문에 좁고 제한된 공간에 갇히면 더 큰 상처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ADHD 환자가 좌절을 견디기 힘들기 때문에 문을 걷어차거나, 벽을 두드리거나, 자해를 하거나, 감방을 부수는 등 재산 피해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존슨 박사는 교도소 정신건강 클리닉을 운영하는 방문 의사로 6년 동안 일했다.

한편 ADHD재단 토니 로이드 박사는 “ADHD가 있는 사람들에겐 범죄 유전자가 없으며,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더 낮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한 형사사법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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