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이후 '이렇게' 먹으면 유방암 위험 뚝 ↓
폐경 이후 식단을 식물성으로 유지하는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영양학회(ASN) 연례회의에서 온라인상으로 발표된 프랑스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프랑스 파리-사클레대의 연구진은 20년 동안 6만5000명 이상의 여성들을 추적한 결과 건강한 식물성 식단을 섭취한 사람들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평균 14%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여기서 강조점은 ‘건강한’에 찍힌다. 가끔씩 붉은 고기와 가금류를 먹더라도 상당한 양의 통곡물, 과일, 야채, 견과류, 콩류, 식물성 기름, 차 또는 커피가 포함된 식단을 지키는 여성에게만 해당하기 때문이다.
반면 설탕이 든 과일주스, 정제된 곡물, 감자, 설탕이 첨가된 음료와 디저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건강하지 못한 식물성 식단은 어떠한 보호혜택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한 식단을 유지하는 여성의 유방암 위험은 오히려 약 20%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파리-사클레대의 박사과정 학생인 사남 샤(역학)는 “모든 식물성 식단이 똑같이 건강한 것은 아니다”면서 “건강한 식물성 식품의 섭취를 늘리고 덜 건강한 식물성 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모든 종류의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그녀는 무조건 고기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 건강하다고 단정해선 안 된다며 연구대상에서 완전 채식주의자는 제외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이 된 여성들은 주로 식물성이긴 하지만 약간의 고기와 가금류가 포함된 식단을 먹는 여성들이었다. 해당 여성들(평균 53세)은 1993년과 2005년에 식단과 영양 관련 설문지를 작성했다. 약 21년의 평균 추적 기간 동안 거의 4000명의 여성들이 유방암에 걸렸다.
건강에 가장 좋은 식물성 식단으로 식사하는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현저히 낮았다. 반면 건강에 가장 좋지 않은 식물성 식단을 섭취한 사람은 그들의 위험이 상당히 증가했다. 샤는 그 이유에 대해 더 건강한 식물성 식단의 높은 섬유 함량이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를 통해 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이론화 했다.
그러나 그는 “건강한 식물성 식단과 유방암 위험 사이의 인과적 메커니즘은 아직 완전히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이번 연구결과를 젊은 여성에게 적용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경고했다. “폐경 전 유방암과 폐경 후 유방암 사이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의 임상영양프로그램 책임자인 로나 샌든 박사는 건강한 식물성 식단은 대부분의 젊은 여성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강한 식물성 식품과 건강에 좋지 않은 식물성 식품의 차이는 대체로 가공 방법 또는 준비 방법”이라며 일반적으로 가공량이 많을수록 영양소의 변화나 첨가된 성분으로 인해 품질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하면 최소한으로 가공된 식물성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암 위험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그는 “55세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20대부터 건강한 식물성 식단을 먹는 것이 위험을 낮춰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