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꼬르륵 소리와 ‘이 증상’ 반복되면 장염?
날씨가 덥고 습해지면서 오염된 음식으로 인한 세균성 장염이 발병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심한 복통은 물론 뱃속 꼬르륵 소리가 계속 나면서 설사를 하는 경우 세균성 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장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418만 8188명이었다. 6월부터 환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5월 41만 9439명에서 6월 48만 1909명, 7월에는 50만 6717명으로 늘어났다. 세균성 장염은 오염된 음식을 섭취해 발생하는 장염이다. 고온 다습한 여름 날씨에는 음식물에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무더운 날씨와 장마, 긴 휴가 때문에 연간 발생하는 전체 장염 환자 대부분이 여름철에 몰린다. 당장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중증 질환은 아니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고령층은 감염에 취약하고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
여름철 세균성 장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균은 살모넬라균과 비브리오, 병원성 대장균이다. 살모넬라균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발생하는 식중독균으로 닭과 같은 가금류에서 흔히 발견된다. 음식은 먹기 전 70℃ 이상에서 1~2분간 가열하고 요리한 후에는 조리도구를 충분히 세척한다.
노약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비브리오 장염은 해산물 때문인 경우가 많다. 비브리오 특성상 염분이 높은 환경에서 잘 번식하기 때문. 꼬막과 조개 등 어패류를 충분히 익히지 않고 먹으면 감염될 수 있다. 대부분 잘 쉬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면 회복할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심한 탈수현상으로 정밀검사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오염된 물이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도축된 육류를 섭취하면 병원성 대장균에 의한 장염이 생길 수 있다. 육류는 충분히 가열해 먹고 채소류는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씻는 것이 좋다.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몸은 구토나 설사로 독소를 배출하려는 방어기제를 작동한다. 시도 때도 없이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서 설사를 하는 것도 방어기제 중 하나다. 대부분 이런 과정을 겪고 2~3일 후에는 자연적으로 낫지만, 38℃ 이상 열이 오르거나 탈수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세란병원 소화기센터 장준희 부장은 “장염으로 구토나 설사가 계속될 때는 물이나 이온 음료 등을 조금씩 수시로 마셔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사가 계속된다고 의사와 상담 없이 지사제를 복용하면 장 내 독소가 충분히 배출되지 못할 수 있다. 약물은 의사와 상담한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