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공식 명칭 바꾼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이미지. [사진=BlackJack3D/게티이미지뱅크]
원숭이두창이 국제 보건을 위협할 수 있는 감염병인지 결정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음 주 긴급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감염병이 정확히 어떤 이유로 유례없는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보다 명확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명칭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원숭이두창과 성소수자 사이에 연결고리가 생기면서 ‘낙인찍기’라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어 이름 변경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동시에 성 접촉과의 연관성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WHO는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발생한 환자의 체액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후 성적 접촉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현재 전 세계 35개국에서 16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일부 감염자는 정액에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확인되고 있다. 이로 인해 WHO는 원숭이두창의 주된 감염 경로는 긴밀한 신체 접촉이라고 우선 정의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감염자 152명 중 99%가 남성 간 성관계에서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확산 사례를 제외한 기존 감염 사례들은 동성애 및 양성애와 특별한 연관성을 보여 온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숭이두창은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성병처럼 인지되고 있다.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이 차별과 불쾌감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WHO는 이 명칭을 바꿀 예정이다. 전문가들과 함께 새로운 명칭을 고안 중이며, 머지않아 공식 명칭을 발표할 예정이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기존에는 주로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만 감염이 발생했지만, 이번 감염의 85%는 이례적으로 유럽에서 발생했다.

감염 시 대부분은 몇 주안에 자연 회복되지만, 드물게는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WHO는 원숭이두창이 동성 간 성관계가 주된 원인인 것처럼 비칠 수 있는 표현은 피하고 있으나 이번 확산이 성소수자에게 많이 발생한 만큼 콘돔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감염자의 피부 병변에 딱지가 생기고 떨어지면 감염력이 소실되지만, 회복한 뒤에도 12주 간은 예방 차원에서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라는 권장 내용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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