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연장 효과… 진짜 '악력' 기르는 법
손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손금의 생명선 길이를 재어 보면 될까? 그보다는 다른 사람과의 악수를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훨씬 과학적이다. 악력이 셀수록 수명이 길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악력을 강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 연구팀은 ‘랜싯(Lancet)저널’을 통해 악력과 건강 사이의 연관관계를 실험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17개국에 거주하는 14만 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악력계를 이용한 악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다.
이 논문에 따르면 손을 쥐는 힘이 센 사람일수록 조기사망과 연관이 있는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위험률이 낮다. 특히 심장질환에서 이와 같은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연구팀은 수축기 혈압을 측정하는 것보단 악력을 측정하는 것이 개인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보다 확실한 방법이라고 보았다. 악력이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악력이 세면 왜 건강상태가 좋은 걸까. 악력이 센 사람들은 대체로 전체적인 근육의 세기 역시 센 경향이 있다. 악력이 센 사람들의 생활습관을 확인해보니 이들은 앉아있는 시간이 짧고, 몸을 많이 움직이는 생활을 한다. 이로 인해 근육밀도가 높아지고 신진대사는 활발해진다. 신진대사가 향상되면 심장이 보다 튼튼해지고, 궁극적으로는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개선된다.
악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매일 가만히 앉아 악력기만 주무른다고 해서 수명이 연장되는 것은 아니다. 악력을 기르는 동시에 다른 근육의 힘까지 골고루 향상시킬 수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
잼이 담긴 병을 돌려 연다거나 집안 물건들을 재배치한다거나 정원을 가꾼다거나 카트대신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본다거나 하는 등의 일상활동을 늘리면 악력을 기르는 동시에 다른 신체부위의 근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운동 중에는 노 젓기나 등반이 악력을 비롯한 전반적인 신체근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이러한 운동을 할 여건이 안 된다면 집 근처 운동장에서 철봉 매달리기를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철봉에 매달려 앞으로 진전하는 운동은 체중이 더해지기 때문에 많은 힘이 든다. 악력이 약하다면 높이가 낮은 철봉에 매달려 발끝을 바닥에 살짝 의지한 채 연습을 시작해보는 방법이 있다.
테니스공이나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고무공을 자주 쥐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공을 쥐었다가 펴기를 반복하면 된다.
빗자루처럼 긴 막대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막대기 끝에 0.5~1㎏ 정도 되는 물건을 매단 다음, 막대기의 반대쪽 끝을 손으로 잡아 막대기와 바닥이 수평이 되도록 한다. 이 상태로 몇 초간 버틴 다음 휴식을 취하고 또 다시 들어 올려 버티기를 반복하면 악력을 비롯한 팔 운동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