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 복병’ 이겨내고 ‘꿀 휴가’ 즐기는 긴급대책14

가족과 함께하는 해변 휴가. 여름 휴가철에 조심해야 할 사항이 뜻밖에 많다. 두루 잘 살펴 행복한 추억을 만들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벌써 6월 중순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벌써 마음이 들뜬 사람들도 적지 않다.

여름철 바닷가나 야외에는 ‘건강의 복병’이 몸을 숨긴 채 기다리고 있다. 이 불청객을 제대로 다뤄야 올 여름 휴가도 잘 보냈다고 말할 수 있다.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의 자료를 토대로 ‘건강 복병 물리치고, 꿀 휴가 즐기기’를 소개한다.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경우 주의할 것들

1.독성 해파리 떼

바다물이(sea lice) 가운데 대표적 복병은 해수욕장에 출몰하는 해파리 떼다. 작은 해파리(Jellyfish)는 생김새 때문에 ‘바다 골무(Sea thimble)’라고도 불린다.

해파리에 찔리면 가렵고 붉은 발진이 생긴다.  ‘해수욕자 발진(Seabather's eruption)’ 또는 ‘해수욕 피부염(Marine dermatitis)’으로 불린다. 가려움증은 일반적으로 물에서 나온 뒤 생기기 시작한다. 수영복, 티셔츠, 잠수복 등을 입고 있어도 가려진 피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의료 전문가들에 의하면 해파리 유충이 옷에 갇히고 압박을 받아 사람을 찌른다. 발진을 막으려면 물에서 나오자마자 재빨리 옷을 벗고 샤워를 해야 한다. 머리도 잘 감아야 한다.

2.슬리퍼로 인한 발목 부상

‘발가락 쪼리’라고 부르는 플립플롭(flip-flop, 엄지 발가락과 둘째 발가락을 키워 신는 슬리퍼)은 발을 지탱하기엔 너무 약하다. 가죽으로 만들어 튼튼한 슬리퍼를 신는 게 바람직하다. 이번 기회에 하나 장만해 보자.

슬리퍼는 해변, 수영장, 탈의실(락커 룸)에서는 신을 만하다. 슬리퍼를 신은 채 팔딱팔딱 뛰거나, 먼 거리를 걷거나, 운동을 하면 좋지 않다. 발목을 삐어 고생할 수 있다.

3.식중독 등 음식으로 인한 탈
상하기 쉬운 음식을 차갑게 유지해야 한다. 어떤 음식도 실온에 2시간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기온이 섭씨 32도 이상이면 실온에 보관할 수 있는 시간은 1시간으로 줄어든다. 날고기를 담았던 접시는 깨끗이 씻어서 다시 사용해야 한다.

4. ‘역 파도’에 휩쓸리면 위험천만
해류가 바다 쪽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인 이안류(Rip currents)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통상 ‘역 파도’라고 부르는 이안류에 휩쓸리면 유능한 수영 선수도 바다로 끌려갈 수밖에 없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과 포항 바닷가 등지에서 이안류가 발생한 적이 있다.

해변 근처에서 부서지는 파도(Shore breaks)는 파도가 해변에 직접 부딪힐 때 발생한다. 이 때문에 파도 타기를 즐기는 서퍼들이 척수에 손상을 입기도 한다.  바닷물의 상태를 잘 알려줄 수 있는 인명 구조원이 배치된 해변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5. 그릴 사용에 따른 화재 등 위험

여름에 요리를 맛있게 먹는 것도 휴가의 즐거움 중 하나다. 안전을 위해선 간단한 예방 수칙을 몇 가지 익혀두자. 그릴을 건물, 나뭇가지 등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둔다. 그릴에 윤활유(그리스)가 쌓이지 않게 한다. 그릴을 방치해선 안 된다. 어린이와 애완 동물은 그릴에서 멀리 있도록 한다.

프로판 가스를 사용하는 경우 휴가를 가기 전에 가스 누출 여부를 사전 점검한다. 요리 중 가스 냄새가 나면 프로판 가스 통을 그릴에서 멀리 놓아두고 소방서에 신고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

6.모기의 습격
모기는 바이러스 질병의 매개체여서 매우 위험하다. 국내에선 일본뇌염모기(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일본뇌염모기는 도시보다는 시골의 논밭, 웅덩이 등에 많다. 모기에 물리면 가렵고, 붓고, 가벼운 열이 있을 뿐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사율은 들쭉날쭉하지만 최대 30%에 이를 수 있다. 12세 이하 어린이들은 예방접종을 맞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보건 당국의 권고다. 휴가 때는 모기 구충제를 사용하고, 저녁부터 새벽까지 는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입는 게 좋다.

7.맨발 걷기로 인한 상처 감염
맨발로 걸으면 왠지 기분이 좋다.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 유리, 이쑤시개, 조개껍데기, 자르고 버린 손톱 등을 조심해서 걷자. 찔리면 아픈 것도 문제지만 세균에 감염되면 더 큰일이다. 상처가 후끈거리고 부으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게 좋다. 파상풍 예방접종을 받으면 안전하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은 여름철에 맨발로 다니지 않아야 한다.

8.일광 화상(Sunburn)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른다. 3시간마다 발라야 한다. 땀을 흘렸거나 수영을 했다면 더 자주 바른다. 한낮 태양의 가장 강한 광선을 피한다. 팔, 다리를 보호하는 옷과 얼굴, 귀, 목을 보호하는 모자를 착용한다. 일광욕도 태양으로 인한 손상의 일종임을 잊어선 안 된다.

9.몸의 과열
몸이 과열되면 뜨거울 뿐만 아니라 고통스러울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체온을 내리기가 쉽지 않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헐렁한 옷을 입고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에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 물을 충분히 많이 마셔 수분을 유지한다.

하루에 2~2.5리터(보통 크기의 물컵 8잔에 해당)의 물을 마시는 게 바람직하다. 음식을 통해서도 수분을 섭취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하루에 약 2리터의 물을 마시면 된다.

열병의 증상에는 경련, 메스꺼움, 창백하고 축축한 피부 등이 포함된다. 서늘한 곳에서 물을 마시고 시원한 천을 피부에 댄다. 열병이 낫지 않거나 높은 열이 가라앉지 않고 빠른 심박수, 후끈하고 마른 피부, 혼란, 이상한 행동, 경련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면 소방서에 연락해 긴급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10.수영장 사고 위험
수영장에선 특히 어린 아이들을 자세히 살펴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술을 마시고 물 속에 들어가면 안 된다. 알코올은 몸의 균형을 깨고 판단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경우 주의해야 할 것들

1.야생 곰과의 만남

캐나다, 미국 북부 등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곰을 조심하자. 전문가들은 산길에서 곰을 마주치면 경우 몇 가지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을 최대한 크게 보이게 할 것, 소리 지르지 말고 낮은 목소리로 침착하게 말할 것, 곰의 먹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팔을 천천히 흔들 것 등이 중요하다. 또 뛰지 말고 천천히 빠져나가면서 머리는 옆으로 돌리지만 등을 돌리지 말아야 한다. 곰처럼 으르렁대면 화를 입기 십상이다.

곰이 공격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지만 갈색 곰 또는 회색 곰이라면 죽은 척해야 한다. 흑곰이라면 죽을 힘을 다해 탈출해야 한다.

2.소름끼치는 상어

바닷가에선 상어보다는 화상에 더 신경을 써야 하지만 상어가 출몰하는 곳에선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상어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은 황혼이다.  이 때는 바다에서 나와 휴식을 취해야 한다. 피 냄새는 상어를 부른다. 상처가 있어 피가 흐른다면 빨리 뭍으로 나와야 한다. 수영 때 반짝이는 장신구는 상어에겐 물고기 비늘로 보일 수 있다. 상어는 모래톱 때문에 썰물 때 해변 가까이에 갇힐 수 있어 깊은 바다에만 있는 건 아니다.

3. ‘급속 파도’ 위험
미국 서해안 등에서 나타나는 순식간에 닥치는 파도(Sneaker waves)는 해변에 있는 사람도 쓸어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이런 ‘급속 파도’는 날씨가 화창하고 바다가 고요할 때도 일어날 수 있다. 바다에 등을 돌리고 있으면 급속파도가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다.

4.뇌 먹는 아메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0~2021년 미국에서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된 사례가 35건 발생했다. 지난해 텍사스주 한 공원 분수대에서 놀던 3세 소년이 물 이를 한 뒤 갑작스러운 고열과 복통을 호소했고 6일 뒤 숨졌다.

코를 통해 뇌 척수로 칩입해 뇌 조직을 손상하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라는 작은 유기체는 호수, 강, 온천 등지에 산다. 이 ‘뇌 먹는 아메바’는 뇌 감염을 일으키며 치사율이 97%나 된다.

예방이 최선이다. 따뜻한 담수에서 수영을 피하는 게 좋다. 이런 환경이라면 머리를 물 속에 처박지 않아야 한다. 수영용 코 클립(nose clips)을 착용하면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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