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영국 등에서 증가세…미국 백신 50만회분 추가계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영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 45명이 새로 추가돼 12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총 36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10일 15개주와 워싱턴 D.C. 등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45명이 나왔는데 이는 그 전 주의 21명보다 증가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10일 기준으로 32개 국가에서 1472명이 발생했다.

지난달 6일 영국에서 감염 사례가 나온 이래 유럽과 미주, 중동, 호주 등으로 빠르게 퍼지며, 약 한 달 새 급격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영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스페인 (259명), 포르투갈 (191명) 및 독일(150명)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원숭이두창이 비풍토병 지역에도 자리 잡을 위험이 있다”며 “일부 국가에서는 지역 전파가 진행 중이라는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확진 사례가 늘어나면서 감염 경로를 두고도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숭이두창의 일반적인 감염 경로는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이다. 확진자의 혈액, 체액(침, 소변 등)이 피부 상처나 점막을 통해 직접 접촉하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지만,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 전파는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영국과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된 의료진 등 고위험 군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임바넥스, 미국에서는 지네오스로 불리는 백신은 약 85%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백신은 천연두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되었지만 바이러스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원숭이두창에 대한 교차 보호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바바리안 노르딕사와 백신 50만회 분에 대한 추가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영국은 지난달 2만회 분의 백신을 주문했지만 언제 배달될지는 확실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025년까지 백신 1300만회 분을 확보할 예정이며 140만회 분의 재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백신 재고는 5000회 분 미만이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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